김건희·건진 소환 ‘목걸이 경로’ 나오나

2025-08-25 13:00:08 게재

김 여사 ‘진술거부’ ··· 구속 만기 앞두고 혐의 다지기

특검, 주변 진술 확보 주력 ··· 전성배 심경변화 있나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구속만기일을 일주일 앞두고 여전히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는 김 여사를 상대로 혐의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민 특검팀에 따르면 김 여사는 25일 오전 9시 36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나와 조사를 받고 있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공천개입(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 전성배 청탁(알선수재) 혐의로 지난 12일 구속된 후 세 차례 조사를 받았다.

공천개입 혐의 조사를 마무리한 특검은 이날 조사에서 통일교 청탁 의혹에 대한 질문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김 여사는 이번에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김 여사는 대부분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거나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해 특검이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특검은 지난 21일 조사에서도 100여장의 질문지를 준비했지만 김 여사는 초반부터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조사는 3시간 만에 종료됐다.

한 차례 구속을 연장한 김 여사의 구속만기일은 오는 31일로 특검은 최소 한번 더 김 여사를 부른 뒤 29일쯤 그를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특검은 현재까지 8명을 구속하고 이 중 5명을 구속기소했다.

특검은 이날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전성배씨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전씨는 지난 21일 구속된 후 다음 날 특검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했다.

전씨는 2022년 4~7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고가의 금품과 천수삼 농축차 등을 받아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해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계 관계자들로부터 기도비 명목으로 금품을 받고 친윤석열계 의원에게 공천 청탁을 시도한 혐의도 받는다. 여기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당대표 불출마 선언 이후 김기현 의원 당선을 돕기 위해 통일교측과 조직적으로 후원한 의혹도 받는다.

혐의를 부인하던 전씨는 구속심사를 앞두고 “본인 때문에 여러 사람이 고초를 겪는 상황을 견딜 수 없고, 당연히 본인도 잘못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구속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히고 피의자 심문에 불출석했다.

이에 따라 자신의 혐의 일부를 시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전씨가 특검 조사에서 협조할지도 관심이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와 전씨가 같은 날 조사를 받는 만큼 대질신문 가능성도 점치지만 특검은 이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한편 특검은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 측근으로 알려진 사업가 김충식씨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다. 김씨는 최씨와 20여년간 동업 관계를 유지한 인물로 김 여사 주변에서 벌어진 여러 특혜 의혹에 관여한 의심을 받는다.

특검은 지난 21일 김씨 주거지와 개인창고 등을 압수수색했는데 김씨의 ‘공흥지구 특혜 의혹’ 관련성을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전해졌다.

공흥지구 의혹은 2011~2016년 김 여사의 오빠가 실소유한 이에스아이앤디(ESI&D)가 경기도 양평군 공흥리 일대 2만2411㎡에서 350가구 규모의 도시개발사업을 벌이면서 개발부담금 면제 특혜 등을 받아 100억원대 이득을 얻었다는 내용이다. 특검은 김씨가 ESI&D 전신이었던 기업의 이사를 지내는 등 김 여사 일가와 동업자 관계를 유지하면서 특혜 의혹에 관여한 게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김씨는 ‘락천’이라는 호를 쓰면서 한국교양문화원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등의 직책을 갖고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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