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미·중 관세협상 탐색전될까
컨테이너운임 하락 계속
공급과잉 속 반전요소 부족
세계 컨테이너해상운임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11월로 연기된 미국과 중국의 관세협상을 주목하고 있다.
해상운임은 경기 선행지수 역할을 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도 무역협상에서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11월 9일로 연기된 미국과 중국 관세협상 사이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도 미·중 양국의 무역협상 분위기를 탐지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인지 관심사다.
10월말~11월 초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경주 APEC에 참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특사단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전달하고 경주 APEC 참석을 요청한 바 있다.
25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발표한 부산발 K-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에 비해 2.7% 내린 1940포인트를 기록했다. 10주 연속 하락세다. 5월 26일 이후 12주만에 2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진 지수도 더 내렸다.
부산항을 출발하는 13개 주요 글로벌 항로 중 북미서안 북미동안 유럽 등 10개 항로 운임이 내렸다. 운임이 오른 곳은 오세아니아 남아프리카 2개 항로에 그쳤다. 중국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22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SCFI)도 일주일 전에 비해 3.07% 하락한 1415.4포인트를 기록했다. 11주 연속 내림세다.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13개 주요 글로벌 항로 중 미주서안 미주동안 유럽 등 9개 항로 운임이 내렸고, 중동 호주 등 4개 항로가 올랐다. SCFI는 올해 현재까지 평균을 밑돌며 계속 하락하면서 글로벌 선사들의 손익분기점도 위협하고 있다.
해진공은 이날 발행한 주간시황보고서에서 “하반기 물동량 회복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일부에서는 다음 수요 반등은 내년 초 중국 춘절(설) 직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진공에 따르면 세계 시장에서 7월까지 243만TEU의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가 이뤄지며 발주잔량은 30.4%에 육박했다. 또, 하반기에도 60만TEU 추가 인도가 예정돼 연중 전체 항로에 걸쳐 선복량 공급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산 선박을 대상으로 한 항만요금 부과 시행일(10월 14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관련 최종 규정을 아직 발표하지 않아 해운업계에 혼란이 일고 있다. 20일 발행한 로이드리스트에 따르면 일부 선사는 중국에서 건조한 선박을 미국 항로에서 미리 빼내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짐(Zim) 등은 미·중 관세협상연장에 따라 중국선박에 대한 입항세 부과 시행도 지연될 가능성을 주시하며 대응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