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시대 보험 역할 높여야”

2025-08-26 13:00:03 게재

탄녹위-보험연 세미나

대통령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와 보험연구원이 25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저탄소 전환 촉진을 위한 보험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각종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는데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부처와 산업, 금융, 학계 등 관계자들이 저탄소 전환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해법을 논의했다.

보험연구원 이승준 연구위원은 “보험산업 고유 사업모형인 위험관리 전문성과 장기투자를 활용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며 “같은 위험에 처한 경제주체들이 보험을 통해 위험을 분산·이전하고 보험료를 모아 투자기간이 긴 인프라에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광민 포스텍 교수는 저탄소 전환분야 보험시장 조성을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자발적 탄소시장에서는 탄소크레딧으로 거래하는데 측정 오차가 발생하거나 데이터 조작으로 신뢰성에 대한 문제기 제기되어 왔다. 2023년 가디언은 탄소크레딧 거래가 과장됐거나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보험사인 오카(Oka)는 탄소배출권카본 프로텍트를 내놨다. 탄소시장의 각종 위험이 발생할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는 탄소크레딧 판매자의 평판 가치를 높이고, 구매자에게는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정 교수는 “저탄소 전환 관련 기업의 파산으로 인한 손실로부터 보험사와 투자사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 주도 공공재보험 풀과 의무담보 특약을 연계해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위험평가 전문기관 및 기업 보험중개시장을 활성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윤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상무는 “탈탄소 및 인공지능 시대 전력사용 비중은 오히려 증대할 수도 있다”며 “에너지 안보차원에서 수급전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상무는 또 “탄소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조업의 전환리스크 대응과 저탄소 시장 조성을 위한 마중물로서 보험업계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제 발표 후 최용상 이화여대 교수의 주재로 산업계와 보험업계,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종률 탄녹위 사무차장은 “보험산업이 디딤돌이 된다면, 우리 기업의 저탄소 전환에 큰 도움이 되는 동시에 보험업계에도 새로운 시장이 열려 산업 과 보험이 함께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완 박소원 기자 osw@naeil.com

오승완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