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대 신설, 대학통합이 좌우

2025-08-26 13:00:02 게재

복지부 전남 포함 정원논의

학과조정 등 통합난제 많아

이재명정부 국정과제에 포함된 전남 국립 의과대학 설립 시기가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 속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늦어도 내년 5월 안에 통합이 완료돼야 전남도가 목표로 한 2027년도 의대 신설이 가능해진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 국립 의대 신설 시기는 정원 배정과 함께 이를 수용할 대학 통합에 따라 결정된다. 최근 가동한 ‘의사 인력 수급추계위원회’는 전남 의대 신설 등을 포함해 내년에 필요한 의대 정원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전남 의대 신설 질문에 대해 “전남지역도 포함해 추계를 할 예정”이며 “그런 부분들을 감안해 의대 신설 계획을 교육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정부가 정원 배정에 강한 의지를 보이자 애초 목표였던 정원 200명 확보에 전력을 쏟고 있다. 특히 의대 정원을 담당하는 교육부 의대교육지원과가 다음달 3일 목포대·순천대 등과 정원 규모를 놓고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이런 협의가 처음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정원 배정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 속도가 한층 중요해졌다.

앞서 양 대학은 지난해 11월 가칭 국립 한국제일대학교 이름으로 통합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해 수정 및 보완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양 대학은 학교명과 학과 조정, 교수와 직원 정원 등을 놓고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2027학년 의대 정원 배정이 이뤄질 경우 최소한 연말까지 통합 신청서를 다시 제출하고, 내년 5월 안에 통합 승인을 받아야 신입생 모집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전임교수 확보와 예산 등 16개 항목을 평가하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예비 인증을 동시에 마무리해야 비로소 신입생 모집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

하지만 양 대학은 구성원 거취와 관련된 학과 조정을 비롯해 교수와 직원 정원 조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국립대 통합에 전남도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것도 신속한 통합 논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복잡한 상황 때문에 2027학년도 의대 설립이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국정 과제에 반영된 이후 정부가 전남 의대 신설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 속도가 의대 신설 시기를 결정할 중요한 한 축”이라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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