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29일 기소 후 추가 수사

2025-08-26 13:00:01 게재

김 여사, 선택적 진술거부 ··· 27일 5번째 소환

‘불법 정치자금’ 의혹 권성동 내일 출석 조사

양평고속도로·통일교·서희건설 등 계속 수사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를 한 차례 더 부른 뒤 이번 주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26일 민 특검팀은 서울남부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인 김 여사를 27일 다섯 번째로 소환 조사한 뒤 기소하고, 이후 다른 의혹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25일 “(김 여사) 구속기한 만기가 31일로, 기소 시점을 29일쯤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구속된 이후 네 차례 특검 조사를 받았는 데 대부분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공천개입(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통일교 청탁(알선수재) 등 혐의 지난 12일 구속된 바 있다.

김 여사는 25일에도 오전 10시 10분쯤 특검에 출석해 오후 3시 45분까지 조사를 받았다. 이날 특검은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으로부터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추궁했다. 하지만 김 여사는 이날도 대부분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특검은 김 여사에게 통일교측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질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통일교측이 당대표 선거를 지원하는 대가로 전씨에게 교단 인사의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을 요청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윤 전 본부장 진술과 문자 내역을 제시하며 경위를 물었지만 김 여사는 “그게 가능합니까”라고 반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전씨와 윤 전 본부장이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성동 의원을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킨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권 의원에게 1억원 가량의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했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특검은 26일 언론 공지를 통해 “내일(27일) 권성동 의원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권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27일 10시에 특검 조사에 출석하겠다”며 “특검측이 주장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결백하다. 그렇기 때문에 당당하다”고 밝혔다.

특검은 김 여사 1차 기소 후에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서희건설 고가 목걸이 수수, 집사게이트 관련 의혹, 대통령실·관저 이전 특혜 의혹,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의혹 등을 규명하는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 기소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특검은 25일 2023년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 모 국토교통부 서기관을 업무상 배임 혐의 피의자로 다시 불러 조사했다.

김 서기관은 사건 당시 국토부 도로정책과장이었다.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은 국토부가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하며 종점 노선을 김 여사 일가 땅 주변으로 바꿔 특혜를 줬다는 내용이다.

애초 양평군 양서면으로 종점이 설정돼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는데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뒤 종점이 변경됐다. 논란이 일자 당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2023년 7월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다.

특검은 노선 변경 과정에 윗선의 개입이 이뤄진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양평군청 등 관계기관과 관계자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이에 따라 특검은 원 전 장관과 함께 양평군수 출신으로 국회에서 노선 변경 요청을 한 의혹이 제기된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대면 조사를 조만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특검은 김 여사 모친인 최은순씨가 지난 2022년 비공개로 진행됐던 양평고속도로 타당성 조사 용역 착수보고 당일 양평군에 있는 자신의 토지 20여곳에 관한 정보를 열람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 여사 일가가 윗선을 통해 사업 관련 비공개 정보를 실시한 공유받은 것이 아닌지 의심받는 상황이다.

특검은 최씨에 대한 조사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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