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석달 만에 개선
관세 타결·소비쿠폰 영향
"지수 100 밑돌아 부정적"
기업이 가지는 체감경기가 석달 만에 회복세를 보였다. 미국과 관세협상이 타결되는 등 기업 경영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여전히 긍정적 인식보다 부정적이라는 흐름이 다수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5년 8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달보다 1.0포인트 상승한 91.0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지난 6월과 7월 두달 연속 하락하다 석달 만에 개선됐다. 이번 CBSI는 지난해 11월(91.8)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다만 절대 지수는 여전히 장기평균(2003~2024년)인 100포인트를 밑돌아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미국과 관세협상 타결로 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낮아졌고,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며 “비제조업도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영향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CBSI가 93.3으로 7월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CBSI도 89.4로 전달보다 0.7포인트 올랐다. 다음달 CBSI 전망치는 △전산업 91.8 △제조업 92.1 △비제조업 91.5 등 모두 지난달 조사했던 이달 전망치보다 각각 3.4, 1.1, 4.7포인트 상승했다. 전산업과 비제조업은 이달 상승폭이 2021년 5월(5.9, 5.1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그만큼 기업 체감경기 개선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8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4.6으로 지난달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92.4)는 0.8포인트 올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달 11~19일 전국 3524개 업체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대상 가운데 제조업 1843곳과 비제조업 1457곳 등 모두 3300개 기업이 응답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