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설계’ 친환경어선 어업인 체험

2025-08-27 13:00:02 게재

해양교통안전공단 개발

안전성·승선감 호평

현장 어업인들이 인공지능(AI)으로 설계하고, 친환경 신소재로 구현한 어선 기술을 체험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26일까지 이틀간 부산 영도구에서 ‘AI 기반 어선 설계플랫폼 수요자 대상 설명회’를 열고 부산 강서구 천성항에서 국내 첫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어선 ‘카이브 3호’ 승선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공단에 따르면 설명회에는 부산 경남지역 어업인과 조선소, 선박설계 사업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7월부터 시범운영 중인 AI 어선 설계플랫폼은 △선형(108개) △추진기(12개) △상부구조물(24개) △어로시스템(12개) 등 총 157개 모듈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대 648척의 맞춤형 설계안을 자동으로 제시할 수 있다.

공단은 ‘AI 기반 어선 설계 데이터플랫폼 개발 및 실증(2022~2026)’ 연구용역을 통해 AI 어선 설계플랫폼 외에 다양한 표준어선 모델, 보급 플랫폼(전용 웹사이트 구축 등)을 개발 중이다.

설명회 참가자들은 각자 선호하는 조건에 따른 맞춤형 어선 설계안을 확인하고, AI 기반 설계 모델별 속력·복원성·구조안전성 등 성능 예측 기능과 3차원(3D) 가시화 기능을 직접 체험했다.

공단에 따르면 국내 최초 HDPE 어선 ‘카이브3호’ 승선 체험에 나선 어업인들은 “배가 가벼우면서도 안전성이 있고 견고해 앞으로 현장의 어민들에게 호응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2.93톤급 규모의 ‘카이브3호’는 AI 기반 어선 설계플랫폼 연구용역의 결과물로 건조된 시제선이다.

‘카이브3호’는 최근 시운전에서 최대 32노트(knot)를 기록하며 운항 성능을 입증했다. HDPE 소재는 부식에 강하고 강도가 높으며 100% 재활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FRP(섬유강화플라스틱) 소재보다 유지보수 비용은 낮추고 내구성을 높일 수 있다.

공단은 향후 전남지역에 이어 내년까지 전국에서 ‘AI 기반 어선 설계플랫폼 수요자 대상 설명회’와 ‘카이브3호’ 승선 체험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9월부터는 공단 누리집을 통해 설명회와 승선 체험 신청도 받는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AI 기술에 기반한 맞춤형 어선설계와 친환경 선박 기술 확산을 통해 어선 안전 강화와 어선 산업 혁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정연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