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수능 사탐 선택 61.3%로 15년 만에 최고

2025-08-27 13:00:02 게재

9월 모평 졸업생 10만5690명으로 역대 2위 수준 기록

종로학원 분석, 사탐런 현상 심화로 탐구영역 판도 변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사이에서 ‘사회탐구 러시(사탐런)’ 현상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 모의평가에서 사회탐구 선택 비율이 61.3%를 기록하며 과학탐구(38.7%)를 크게 앞질렀다.

종로학원이 26일 발표한 ‘2026학년도 9월 모의평가 접수자 분석 결과’에 따르면 9월 모평에서 사회탐구를 선택한 수험생은 39만1449명으로 전년 동기 29만421명보다 10만1028명(34.8%) 증가했다. 이는 2012학년도 60.9% 이후 15년 만에 사탐 선택 비율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반면 과학탐구 선택자는 24만7426명으로 전년 25만5379명보다 7953명(3.1%) 감소했다. 탐구영역 전체 접수자 중 과탐 비율은 38.7%로 떨어졌다.

2026학년도 9월 모평 졸업생 접수자는 10만5690명으로 전년 10만6559명보다 869명(0.8%)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2011학년도 이후 역대 2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2022학년도 9월 모평 졸업생이 10만9615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당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허수 인원이 포함됐다.

실질적으로는 지난해 10만6559명에 이어 올해 10만5690명이 역대 2번째 규모다.재학생 접수자는 41만210명으로 전년 38만1733명보다 2만8477명(7.5%) 증가했다. 전체 접수자는 51만5900명으로 전년 48만8292명보다 2만7608명(5.7%) 늘었다. 2024학년도 이후 9월 모평에서 연속 3년째 졸업생이 1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어 졸업생 규모가 여전히 매우 높은 상황이다.

사회탐구 선택 비율의 급증은 의대 모집정원 확대와 직접적 관련이 있다.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높은 사탐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026학년도 9월 모평 기준 사탐 접수 비율 변화를 보면 2024학년도 50.0%에서 2025학년도 53.2%, 2026학년도 61.3%로 급격히 상승했다. 반면 과탐은 같은 기간 50.0%에서 46.8%, 38.7%로 하락했다.

입시전문가는 “지난해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올해 상위권 재수로 이어지는 학생이 줄어들었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올해 고3 학생 수 증가로 학교 내신이 우수한 재학생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사탐런 현상이 지속되면서 탐구 과목별 유불리 상황이 매우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됐다. 특히 선택자가 줄어드는 과탐 과목에서는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맞추기가 어려워지고 정시에서 점수 예측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대 등 이과 최상위권 학생들도 수시에서 수능 최저 확보와 정시 점수 예측에서 매우 어려워진 상황이다. 수시 지원에서 최상위권과 중위권에 이르기까지 모두 지원 전략 짜기가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6학년도 사탐런이 입시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며 “9월 모평 탐구 접수자 추이에서도 이런 현상이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재수생들은 수시 지원에서 지나친 상향지원을 경계해야 하고 정시에서도 재학생 수능 고득점자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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