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 에이아이, ‘독자 인공지능’으로

2025-08-28 13:00:01 게재

문체부·국립국어원

‘2025년 상반기 주요 다듬은 말’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국민이 이해하기 어려운 외국어를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28일 발표했다. 이번에 공개된 ‘2025년 상반기 주요 다듬은 말’은 총 40개로 언론과 공공기관에서 자주 쓰이는 전문용어와 신조어가 포함됐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언론계 학계 대학생 등이 참여하는 새말모임을 운영해 국민 생활과 밀접한 외국어를 우리말로 다듬고 있다. 새말모임에서 마련한 후보안은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수용도 조사와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대표적으로 ‘소버린 에이아이(Sovereign AI)’는 ‘독자 인공지능’ 또는 ‘자국 인공지능’으로, ‘그린 테크(Green Tech)’는 ‘친환경 기술’로 바뀌었다. 또한 ‘심 클로닝(SIM cloning)’은 ‘심 불법 복제’, ‘퍼블릭 프로그램(Public Program)’은 ‘대중 참여 활동’이나 ‘시민 참여 활동’으로 순화됐다.

국민 수용도 조사에서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은 다듬은 말은 ‘친환경 기술’이었다. 반드시 우리말로 바꿔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외국어는 ‘심 클로닝’으로, 휴대전화 심카드 불법 복제를 의미하는 범죄 수법이다.

이번 심의에서는 각 중앙부처의 전문용어 표준화(안)도 다뤄졌다. 외교부가 심의를 요청한 ‘이니셔티브’는 ‘구상’으로, ‘파트너십’은 ‘협력 관계’ 또는 ‘동반 관계’로, 인사혁신처가 심의를 요청한 ‘에이치알(HR)’은 ‘인사’, ‘풀(Pool)’은 ‘후보군’, ‘원스톱’은 ‘일괄’로 표준화했다.

일부 다듬은 말은 이미 우리 언어생활에 자리를 잡고 있다.

‘도로 살얼음(블랙 아이스)’ ‘혈당 급상승(혈당 스파이크)’ ‘땅꺼짐(싱크홀)’ 등은 국민 생활 속에 정착하며 정책 이해도와 안전 인식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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