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 트램공사에 ‘교통’ 비상

2025-08-28 13:00:02 게재

하반기 15개 전 공구 착공

도로 줄여 교통혼잡 불가피

대전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공사가 9월부터 도심 등 전체로 확대됨에 따라 교통에 비상이 걸렸다. 트램은 지상의 기존 도로를 줄여 만드는 만큼 교통혼잡이 불가피하다.

대전시는 27일 대전역 지하차도와 서구 서부소방서 삼거리에서 트램 건설공사에 따른 교통통제를 알리고 협조를 구하는 대시민 홍보 캠페인을 펼쳤다. 이들 구간은 트램 지하화 구간으로 장기간 통제가 이뤄진다. 공사는 36개월로 계획돼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역 지하차도는 9월 1일부터 소제동 방향 편도 3차로 가운데 2개 차로가 통제되고 불티고개 지하화 구간은 9월 2일부터 서부소방서 삼거리 인근 왕복 10차로 중 4개 차로가 통제된다.

지하화 구간만이 아니다. 대전시는 지난 25일 버스전용차로 단속유예 대상에 13공구인 삼성네거리~효동네거리, 중구청네거리~대전역네거리 구간을 포함시켰다. 유예기간은 2026년 12월 31일까지다. 이들 구간은 대전시 중심 도심지다. 대전 도심지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대전시는 긴장하고 있다. 교통량이 많은 도심지 공사를 시작하면 교통혼잡이 현실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현재 공사가 진행되는 4개 공구에 이어 하반기에는 15개 공구 전체가 공사에 들어간다.

대전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1·2 공구 등은 매일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는데 아직 전체 교통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하반기 도심지 등 전체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우회도로 활용과 대중교통 이용이 최선의 대책”이라며 “최악의 경우 공무원 등은 승용차 5부제를 2부제로 전환하는 대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국비를 전액 확보해 공사가 본격화된다. 대전시는 지난해 트램 공사 국비가 본예산에서 대폭 깎여 비상이 걸린 바 있다.

대전시 트램건설과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공사를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올해 트램 국비 587억원에 이어 추경에서 1259억원을 확보해 예정대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총연장 38.8㎞에 정거장 45개소로 계획돼 있다. 건설공사는 총 15개 공구로 나누어 진행된다. 국내 도시철도 트램으로는 최장이며 주로 신도심에 건설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기존 도심 도로를 줄여 진행한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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