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손보사 기후위기 관리 취약
10점 만점에 0.9점
화석연료에 매몰돼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기후 위기 관리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은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화석연료 관련 정책을 평가한 ‘2024 한국 스코어카드’를 통해 한국 평균 점수는 10점 만점에 0.9점에 그쳤다고 27일 밝혔다. 포럼은 “글로벌 주요 보험사 10곳 평균은 4.7점으로 그 격차가 뚜렷했다”며 “한국 보험사들의 구조적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포럼은 국내 주요 10개 손보사의 화석연료 관련 정책과 기후위기 대응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화석연료 사업 프로젝트에 대한 언더라이팅(보험 인수 심사) 및 자산운용 제한 정책 여부 △탈화석연료를 목표로 한 단계적 축소 계획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 수립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분석했다. 국내 손보사의 언더라이팅 평균점수는 1.0점 자산운용은 0.8점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삼성화재가 2.0점으로 가장 높았고, 롯데손해보험이 1.4점, 한화손해보험이 1.3점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화재는 석유와 천연가스를 포함한 신규 화석연료 전체에 대한 제한 정책을 수립하는 등의 정책을 마련했다. 롯데손보와 한화손보도 석탄 분야 관련 포괄적인 정책을 도입했다.
알리안츠 악사 등 세계적인 보험사들은 OECD 기준인 2030년, 전 세계 기준으로는 2040년 탈석탄 기한을 설정했다. 이에 반해 한국 보험사들은 기존 계약 유지 등을 이유로 화석연료 관련 보험 인수나 축소 등 계획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
포럼 측은 “국내 보험사들이 기후리스크를 인식해 정책을 구축하기 시작하는 흐름을 보여줬으나, 전반적으로 국제적 기준과는 여전히 큰 격차가 존재하고 있다”며 “다수 금융기관이 석유와 천연가스까지 포괄하는 화석연료 정책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