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상 수상한 학생들에 물었더니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줄이기 시급”
“감태 캐릭터 만들어 마케팅 해보자”
해양전문가들이 주도하고 교사들이 협력한 고교생 해양교재를 바탕으로 3일차 8시간 수업을 한 전국 30개 고교 학생들은 ‘기후위기와 해양산성화의 이해’에 15개 학교 102개 보고서를, ‘수산물 데이터로 배우는 글로벌 마케팅 전략’에 14개 학교 80개 보고서를 제출했다. 수산물 마케팅 관련 1개 학교는 추후 보고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각 부문별 우수상을 받은 학생들의 발표는 세계적인 해양물리학자 이기택 교수(포스텍 환경공학부)와 세계적인 수산물마케터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를 연상케 했다. 해양 탄소 및 질소 순환연구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은 이 교수는 국내 최초로 미국 지구물리학회 석학회원으로 선정됐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는 노르웨이 연어를 세계적 상품으로 마케팅하고 관련 산업생태계를 키웠다.
11일 해양테마융합교육 성과공유회에서 선유고 정준원 학생은 “교재에 북대서양 아래 심층수가 인위적인 이산화탄소의 영향을 덜 받았다는 내용이 있어서 거기에 이산화탄소를 집어넣으면 바다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며 이산화탄소를 바닷물 속에 집어넣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그는 “심해에 이산화탄소를 집어넣으면 해류 순환에 따라 다시 표층으로 올라오지 않을까”라는 질문에는 “그 시간이 2000년 정도 걸리니까 그 안에 인류가 기후위기의 해결책을 찾지 않을까”라며 “일단 2050년까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게 더 급하다”고 답했다.
이화여고 홍윤진 학생은 감태를 새로운 수산물 마케팅 소재로 선택한 이유를 ‘우리가 잘 모르는 수산물이어서’라고 답했다.
그는 “저는 어머니가 자주 해주셔서 평소에 즐겨 먹었는데 친구들은 잘 모르더라”며 “저희 팀은 처음에 국내 수산물 수출 확대 방안을 구상했는데 조사 과정에서 우리 스스로도 국산 수산물을 잘 모르고 있다는 걸 알았고, 그래서 인지도가 낮거나 호불호가 갈리는 국내 비주류 수산물에 대한 홍보로 주제를 바꾸었다”고 말했다. 열악한 환경의 노르웨이에서 세계적 수산물을 만들어낸 게 떠올랐다.
캐릭터 마케팅을 생각한 배경에 대해서는 “감태 상품을 찾아봤는데 캐릭터를 마케팅에 활용한 사례가 거의 없었고 비닐 포장지 이런 식으로만 팔고 있었다”며 “감태 캐릭터를 만들어서 마케팅을 한번 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남준기 리포터·정연근 기자 namu@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