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상 수상한 학생들에 물었더니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줄이기 시급”

2025-08-29 13:00:02 게재

“감태 캐릭터 만들어 마케팅 해보자”

해양전문가들이 주도하고 교사들이 협력한 고교생 해양교재를 바탕으로 3일차 8시간 수업을 한 전국 30개 고교 학생들은 ‘기후위기와 해양산성화의 이해’에 15개 학교 102개 보고서를, ‘수산물 데이터로 배우는 글로벌 마케팅 전략’에 14개 학교 80개 보고서를 제출했다. 수산물 마케팅 관련 1개 학교는 추후 보고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각 부문별 우수상을 받은 학생들의 발표는 세계적인 해양물리학자 이기택 교수(포스텍 환경공학부)와 세계적인 수산물마케터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를 연상케 했다. 해양 탄소 및 질소 순환연구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은 이 교수는 국내 최초로 미국 지구물리학회 석학회원으로 선정됐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는 노르웨이 연어를 세계적 상품으로 마케팅하고 관련 산업생태계를 키웠다.

‘기후위기와 해양산성화의 이해 수업’과 ‘수산물 데이터로 배우는 글로벌 마케팅 전략 수업’에서 각각 우수상을 수상한 서울 선유고 정준원(왼쪽 네번째) 학생팀과 이화여고 홍윤진 학생팀. 사진 이의종

11일 해양테마융합교육 성과공유회에서 선유고 정준원 학생은 “교재에 북대서양 아래 심층수가 인위적인 이산화탄소의 영향을 덜 받았다는 내용이 있어서 거기에 이산화탄소를 집어넣으면 바다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며 이산화탄소를 바닷물 속에 집어넣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그는 “심해에 이산화탄소를 집어넣으면 해류 순환에 따라 다시 표층으로 올라오지 않을까”라는 질문에는 “그 시간이 2000년 정도 걸리니까 그 안에 인류가 기후위기의 해결책을 찾지 않을까”라며 “일단 2050년까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게 더 급하다”고 답했다.

이화여고 홍윤진 학생은 감태를 새로운 수산물 마케팅 소재로 선택한 이유를 ‘우리가 잘 모르는 수산물이어서’라고 답했다.

그는 “저는 어머니가 자주 해주셔서 평소에 즐겨 먹었는데 친구들은 잘 모르더라”며 “저희 팀은 처음에 국내 수산물 수출 확대 방안을 구상했는데 조사 과정에서 우리 스스로도 국산 수산물을 잘 모르고 있다는 걸 알았고, 그래서 인지도가 낮거나 호불호가 갈리는 국내 비주류 수산물에 대한 홍보로 주제를 바꾸었다”고 말했다. 열악한 환경의 노르웨이에서 세계적 수산물을 만들어낸 게 떠올랐다.

캐릭터 마케팅을 생각한 배경에 대해서는 “감태 상품을 찾아봤는데 캐릭터를 마케팅에 활용한 사례가 거의 없었고 비닐 포장지 이런 식으로만 팔고 있었다”며 “감태 캐릭터를 만들어서 마케팅을 한번 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남준기 리포터·정연근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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