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출산지원에 전남 합계출산율 ‘반등’
2022년 0.97, 올해 1.04명
전국 합계 출산율보다 높아
임신·출산 지원정책 등으로 전남도 합계출산율이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전남 영광 등 16개 시·군이 전국 평균(0.75명)보다 높은 합계출산율 1.0명 이상을 기록했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도 합계출산율이 2022년 0.97명에서 지난해 1.03명으로 높아졌다. 또 지난 2분기 기준 1.04명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전남 영광군 합계출산율이 1.7명으로 전국 시·군·구에서 1위를 기록했고, 강진·장성·함평·고흥 등 5개 지역 합계출산율이 전국 상위 10개에 포함됐다. 합계출산율은 여자 1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다
앞서 지난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 출생아는 8225명으로 2023년 7828명보다 397명(5.1%) 늘어났다. 전국 출생아는 같은 시기 23만28명에서 23만8317명으로 8289명(3.6%) 늘어났다. 전국 합계출산율은 2023년(0.72명)보다 0.03명이 증가한 0.75명을 기록했다.
전남도 합계출산율이 반등한 이유는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서다.
전남도는 지난해 ‘전남도 인구대전환 종합계획’을 만들어 이전부터 추진했던 각종 지원 정책을 체계화했다. 100개 사업으로 이뤄진 종합계획은 일자리 주거 출생 교육 등을 포함했고, 오는 2050년까지 51조6484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전국에서 처음 태어난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출생기본수당(20만원)을 지급한다. 또 임신 출산 양육 등에 필요한 각종 혜택을 한꺼번에 지원하고 있다.
6년 연속 합계 출산율 전국 1위를 기록한 영광군은 우선 결혼장려금 500만원을 지급한다. 또 신혼부부 다자녀가정에 전세대출 이자(월 최대 15만원)를 3년 동안 지원한다. 이와 더불어 임신부 교통카드(30만원)와 난임 부부 시술비용(30만~150만원), 산후조리비용(출생아당 50만원)과 출산축하용품(30만원)을 지원해 양육을 돕고 있다. 영광군 관계자는 “최대 3500만원까지 지급하는 신생아 양육비 지원 정책부터 아이를 돌보는 아빠를 위한 육아 휴직 장려금 혜택까지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남도와 22개 시·군이 다양한 사업을 펼치면서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출산율 상승을 견인했다. 윤연화 전남도 인구청년이민국장은 “출생률을 높이고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부모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면서 “더 혁신적이고 더 든든한 맞춤형 지원 정책으로 오는 2030년 합계출산율 1.5명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