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구속 기소, 전직 대통령 부인 최초

2025-08-29 13:00:02 게재

구속 후 18일 만 ··· 수사 남아, 추가 기소 전망

‘집사게이트’ 김예성 재판행, 횡령 혐의 적용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를 구속 상태로 기소한다. 전직 대통령 부인에 대한 구속기소는 김 여사가 첫 사례다.

민 특검팀은 29일 김 여사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공천개입 관여(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수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긴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2010년부터 2012년 12월까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공모하고, 주가조작 행위에 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김 여사가 이를 통해 8억1000만원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여사는 또 윤 전 대통령과 2022년 대통령선거 당시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58회에 걸쳐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김 여사가 먼저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요구한 것으로 보고 그 시기를 2021년 7월로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이밖에 2022년 4월부터 7월까지 통일교 전 간부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가방 2개 등 선물을 받고 통일교 현안 청탁을 받은 혐의도 받는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구속된 후 5차례 특검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특검은 28일 마지막 조사에서도 “(김 여사가)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측은 향후 재판 단계에서 특검과 혐의를 다툴 예정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를 재판에 넘기지만 수사는 계속될 전망이다.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공흥지구 특혜 의혹, 대통령실·관저 이전 특혜 의혹,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의혹 등 특검법이 정한 10여개 수사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밖에 집사게이트, 서희건설 고가 목걸이 수수, 로봇개 수의계약 등에 대한 수사 등도 남은 상태다.

한편 특검은 김 여사의 집사 김예성씨도 이날 구속기소한다. 김씨는 집사게이트 핵심 기업인 IMS모빌리티로부터 받은 자금 46억원을 자신의 차명 법인 이노베스트코리아를 통해 부당하게 취득한 혐의(횡령)를 받는다.

특검은 김씨가 용역비, 보증금, 자신의 부인 등에 지급한 급여,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에게 대여해 준 24억여원 등 총 33억8000만원을 횡령 금액으로 판단했다. 다만 김씨가 부정하게 투자를 유치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속심사 당시에 거론되지 않아 이후 추가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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