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중 전승절 참석 … 북·중·러 정상 첫 회동

2025-08-29 13:00:04 게재

우원식 국회의장과 만남 주목

우상호 “수인사 정도는 가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3일 중국의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다고 북한과 중국이 28일 발표했다. 다자 외교무대 데뷔이자 6년 8개월만의 방중이다.

3일 열병식 에서는 베이징 톈안먼 망루에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란히 서서 북·중·러 3각 연대를 과시하는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강화되는 한미동맹 및 한·미·일 협력 강화 흐름에 대응하는 모양새다. 중국은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초청장을 보냈으나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한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는 28일 전승절 80주년 관련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26개국 국가원수 및 정부 최고지도자가 기념행사에 참여한다”며 김 위원장 등 참석자 명단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호명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거의 비슷한 시각 김 위원장이 시 주석 초청으로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곧 중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러가 동맹조약 복원과 북한군 파병으로 급속하게 밀착하면서 상대적으로 냉랭해졌던 북중 관계를 빠르게 회복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중·러 3각 연대를 뒷배로 미국과의 협상 줄다리기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는 포석이란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행사에 참석하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 위원장 간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북한이 남한을 ‘적대적 국가’로 규정하고 대화를 일체 차단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우 의장을 만나려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김 위원장이 우 의장을) 모르는 척은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수석은 이날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 워크숍이 열린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 의장과 김 위원장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 때 같이 술 한잔도 하고 그래서 서로 잘 아는 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 수석은 “회담이냐 스탠딩, 이런 형식은 불가능하지만 혹시 리셉션 같은 데서 잠깐 수인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추측”이라고 말했다.

김상범·이명환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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