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AI·에너지시대와 광주·전남의 기회

2025-09-01 13:00:22 게재

인공지능(AI)과 에너지가 중요한 시대에 광주·전남이 모처럼 좋은 기회를 잡았다. 그동안 광주·전남이 추진해 온 AI와 에너지 분야 상당수 사업이 이재명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돼 알토란 같은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광주의 경우 과거 정부 때 수천억원을 지원받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으로 AI를 선택한 게 주효했다.

1단계로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정부 예산 4000억원을 받아 국가 AI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실증 및 창업시설 등을 만들었다. 이미 200여 개 중소기업이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2단계로 오는 2030년까지 6000억원을 지원받아 기업 활동과 실생활에 AI를 접목한 새로운 사업 유형을 폭넓게 발굴한다.

여기에 훨씬 빠른 연산과 추론 능력을 갖춘 2조원 규모 국가AI컴퓨팅센터가 들어설 경우 기업 유치 또한 훨씬 수월해진다. 이 시설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약속했던 터라 광주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또 대학과 AI사관학교를 통해 기업에서 필요한 인력도 양성하고 있다.

일조량이 풍부한 전남은 일찍부터 태양광과 풍력에 주목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곳이 전남이다. 최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RE100 산업단지와 차세대 전력망 구축사업을 전남에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RE100 산단은 재생에너지로 운영되는 산업단지이며, 정부는 대기업을 묶어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새로 제정될 특별법에 전기요금 인하 등 파격적인 혜택을 담을 예정이다.

차세대 전력망 구축사업은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분산 에너지를 AI 기술로 제어해 전력의 ‘생산-저장-소비’를 최적화하는 전력 체계다. 기존 산업단지를 RE100 산단으로 전환하는 사업도 추진될 전망이다.

이때 필요한 게 ESS다. 하루 중 전기요금이 쌀 때 저장했다가 비쌀 때 저렴한 요금으로 기업에 공급할 수 있다. 여수국가산단 한해 전기요금이 2조1000억원 정도다. 구조조정과 함께 ESS를 활용해야 그만큼 기업 경쟁력도 높아진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AI와 에너지는 서로 뗄 수 없는 분야다. 광주·전남이 협력할 필수조건이다. 광주는 AI 운용에 필요한 재생에너지를 전남에서 공급받고, 전남은 남아도는 재생에너지를 광주에 공급해야 두 산업이 함께 성장한다. 그리고 행정기관과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 병원 등이 가지고 있는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야 지역이 발전한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때맞춰 광주·전남 특별지방자치단체도 출범했다. 광주·전남이 모처럼 잡은 기회를 특별지방자치단체를 통해 현실로 만들길 응원한다.

방국진 자치행정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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