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계대출 4.2조원 증가
7월 대비 증가세 커져
은행 예대금리차 확대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전달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로 잠시 줄었던 가계대출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은행권 예금과 대출금리 격차도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권과 금융당국이 지난 31일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은행과 제2금융권 등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 대비 약 4조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7월 증가액(2조2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다시 커졌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이 3조6000억원 가량 늘었고, 제 2금융권은 약 6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전달에 이어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휴가철과 이사 수요 등으로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비교적 큰폭으로 증가했다. 제 2금융권 가계대출은 7월 6000억원 순감소에서 8월은 6000억원 가량 순증으로 전환해 가계대출 증가폭을 키웠다.
한편 은행권 예대금리 차이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에 따르면, 지난 7월 5대 은행이 실제로 취급한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1.41~1.54%p로 집계됐다. 햇살론 등 서민금융 상품을 뺀 수치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1.54%p로 가장 컸다. 이어서 △신한은행(1.50%p) △NH농협은행(1.47%p) △하나은행(1.42%p) △우리은행(1.41%p) 등의 순이다. 모든 은행권으로 확대하면 전북은행이 6.03%p로 압도적이다. 한국씨티은행(3.33%p)과 제주은행(3.13%p), 케이뱅크(3.01%p) 등도 높은 예대금리차를 보였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