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율 ‘반등’ 유통업계 ‘반색’

영유아시장 활기…‘반가운’새제품 쏟아져

2025-09-02 13:00:01 게재

고급 분유·기저귀에 젖병보관함까지 … 출생아수 12개월째 증가 육아고민 초보맘 많아

오랜만에 영유아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초보 부모를 겨냥한 고급 분유·기저귀 등 반가운 새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수년째 내리막을 탔던 출생아수가 모처럼 뚜렷한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이후 출생아수는 12개월째 증가세며 이 가운데 60%가 첫아이다. 유통업계가 반색하는 이유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6월 출생아수는 1만9953명으로 전년동기대비 9.4% 증가했다. 6월 기준 2021년(2만1504명) 이후 최대 규모다. 증가율도 출생율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다. 더욱이 상반기(1~6월) 누적으로 12만6001명이 태어났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8721명(7.4%) 증가한 수치다. 신규 출생아 중 첫째 아이 비중은 61.7%에 달한다.

출생률 증가라는 반가운 변화에 영유아 관련 업계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초보 부모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 신세대 초보맘 육아고민 해결책을 선보이고 있다. 고급(프리미엄) 제품 선호 경향에 맞는 신제품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매일유업은 7년 만에 산양분유 신제품 ‘앱솔루트 산양100’을 선보였다. 신생아 전용 ‘앱솔루트 산양 100’은 출산 100일 신생아시기 가장 큰 육아 고민인 소화와 수유텀(수유 간격) 문제에 집중했다.

건강한 아기 성장을 위한 골든타임인 생후 0일부터 100일까지 ‘황금루틴’ 구축을 돕는 제품이라는 게 매일유업 측 설명이다.

7년 만에 출시한 신생아용 앱솔루트 산양100 제품 사진 매일유업 제공

매일유업 관계자는 “앱솔루트 산양100은 특별한 영양설계로 편안한 소화와 긴 수유텀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면서 “산양유에 들어있는 A2-베타카제인은 단백질 소화흡수를 촉진하고 산양유 지방은 우유보다 1/20 작은 크기인 중쇄지방산 함량이 높아 아기의 편안한 소화를 돕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에 우유 유당 대비 소화가 느린 쌀 전분을 배합한 과학적인 탄수화물 영양설계를 더해 아기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긴 수유텀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앱솔루트 산양 100은 또 아기 장건강을 위한 황금변 설계를 적용했다.

연약한 아기 피부를 고려한 프리미엄 더마 기저귀 사진 유한킴벌리 제공

모유수유 때와 장내 환경이 유사하도록 프리바이오틱스 2종, 유산균 BB-12, HMO(모유올리고당) 2종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두뇌 구성성분인 DHA와 망막 구성 성분인 루테인을 모유수준 함량에 맞췄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출생률 회복세라는 긍정적 흐름에 맞춰 신생아 부모가 가장 큰 고충으로 꼽는 100일 시기 불규칙한 수유텀 문제에 집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분유와 함께 대표적인 육아필수품인 기저귀 업체도 반가운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민감하고 연약한 아기 피부를 고려한 프리미엄 더마 기저귀 ‘하기스 스킨 에센셜’을 선보였다. 기저귀를 사용하는 영유아 부모들이 고민하는 ‘피부 건강’과 ‘편안함’에 초점을 맞췄다.

유한킴벌리 측에 따르면 이 제품은 24시간 피부와 직접 닿는 안커버를 캐시미어보다 3.5배 얇은 원사로 만들었다. 아기 피부 마찰 자극을 3배 완화하고 부드러움은 강화했다. 안커버에는 피부장벽 보호성분인 덱스판테놀도 함유했다. 더마 테스트 센시티브 등급을 획득했고 민감성 유아 피부 테스트도 완료했다. 민감한 피부의 아기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MZ부모 맞춤형 젖병보관함 사진 베이비브레짜 제공

글로벌 유아 브랜드 베이비브레짜는 신제품 맘마존 전용 젖병보관함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베이비브레짜 대표 제품인 분유제조기, 젖병세척기와 함께 세트로 구성했다. 신생아 부모가 꾸미는 ‘맘마존’에 최적화한 해법을 제기했다는 게 베이비브레짜 측 설명이다. 예컨대 젖병보관함은 얇은데다 서랍형 구조여서 위생적이고 체계적인 보관을 통해 육아 동선을 단순화하고 제한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육아와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MZ세대 맞춤형인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영유아업계에서 최근 선보이는 제품들은 최고급을 지향하는 프리미엄 제품”이라며 “100일 이전 영유아의 불규칙한 수유텀 해결, 기저기 착용으로 인한 피부질환 예방, 불편한 수유 개선 등 영유아를 둔 새내기 부모 육아 고민과 번거로움을 개선한 제품들이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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