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인공지능 거점도시로 변신한다

2025-09-02 13:00:03 게재

정부 1조원 지원해 AI육성

컴퓨팅센터가 가속기 역할

광주시가 국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환 산업(AX) 등을 통해 국내 AI 거점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여기에 2조5000억원 규모 국가 AI컴퓨팅센터까지 유치하면 AI전환사업이 한층 속도있게 추진된다.

광주시,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에 나서 정치권과 경제계 인사 등이 대거 참여한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유치위원회’가 1일 국회에서 출범했다. 사진 광주시 제공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정치권과 경제계 인사 등이 대거 참여한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유치위원회’가 1일 국회에서 출범했다. 지역 역량을 총결집한 유치위원회는 앞으로 대통령실과 정부에 광주 유치 필요성을 적극 설명할 예정이다. 유치위원회가 국가AI컴퓨팅센터에 공을 들인 이유는 A1 거점도시로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시설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AI컴퓨팅센터를 AI 세계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핵심시설로 생각하고 있다. 이 시설 연산 속도는 1엑사플롭스(EF)다. 1엑사는 초당 100경번 연산이 가능하며 현재 국내 최고 수준인 광주 국가AI데이터센터(88.5페타플롭스)보다 10배 이상 빠른 컴퓨팅 자원이다. 이 시설을 확보하면 최신 거대언어모델(LLM)이나 자율주행 훈련이 가능해 AI 거점도시로 성장하는데 가속기 역할을 하게 된다.

앞서 산업구조 재편을 고민하던 광주시는 5년 전부터 AI산업에 공을 들였다. 건설과 자동차 중심인 산업구조를 AI와 미래 자동차 분야로 바꾸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에 따라 2020년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사업 신청 때 도로 건설 등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AI를 선택했다. 4200억원을 지원받아 2020년부터 2025년까지 1단계로 국내 유일 AI 특화 데이터센터와 국내 최대 규모 최첨단 가상 주행장치 등 77종 실증장비를 구축했다. 900여개 기업이 실증장비를 이용해 사업유형을 개선하거나 상용화했다. 또 국내외 특허 출원 및 등록 건수가 788건에 이른다. 158개 회사가 광주에 사무실을 열었고, 기업에 필요한 인력도 4000명 이상 양성했다. 특히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기업이 올해 7개로 늘어나면서 기업가치 10억 달러인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광주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기업 활동과 실생활에 AI를 접목하는 AX사업을 2단계로 추진한다. 오는 2030년까지 진행되는 이 사업에 모두 6000억원이 투입된다. 광주시는 AI를 이용한 에너지 신기술 개발 등 4개 분야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1000여 개 AI기업 유치와 6000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큰 그림을 완성하는데 꼭 필요한 자원이 AI컴퓨팅센터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출범식에서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최적지가 광주”라며 “광주는 전력과 용수 확보는 물론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국가AI데이터센터를 운영해 본 경험을 가진 도시”라고 강조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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