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홍조·체온변화 ‘갱년기가 왔나’

2025-09-03 13:00:03 게재

한화손보-김난도 교수 공동연구 … ‘병원 찾았다’ 10%에 불과

여성 3명 중 1명은 갱년기를 인식한 직후 ‘당혹감(36.3%)’을 느꼈다. 연령별로는 40대 비중(47.8%)이 높았다.

한화손해보험이 김난도 서울대 명예교수팀과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갱년기를 지각한 계기는 안면홍조와 체온변화(27.3%)가 가장 많았다고 3일 밝혔다.

다음으로는 생리불순(23.6%)이 뒤를 이었다. 신체적 변화가 대부분이고 정서적 변화 중에는 급격한 감정변화(13.8%)가 꼽혔다.

이번 연구는 한화손해보험 라이프플러스 펨테크연구소가 김난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이끄는 트렌드코리아팀과 함께 갱년기 여성들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마련했다. 연구팀은 ‘뉴년기(new+갱년기) 트렌드 리포트’의 첫 번째 시리즈 ‘하프 시그널’을 이날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남녀 갱년기 경험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했다.

연구팀은 갱년기를 단순한 호르몬 변화로 한정하지 않고 인생 절반 즈음에 울리는 새 출발 신호라는 의미인 ‘뉴년기’로 명명했다. 축구에서는 전반전이 끝나고, 야구는 중간계투가 올라오면 전략이 바뀐다. 연구팀은 갱년기를 터닝포인트(전환점)로 규정했다.

갱년기를 대응하는 방식도 연령에 따라 달랐다. ‘갱년기가 왔음을 알았을 때 가장 먼저 한 행동’을 묻는 질문에 40대는 ‘인터넷 검색(35.8%)’, 50대는 ‘주변에 이야기(31.3%)’가 많았다. 60대는 ‘별다른 행동 안 함(42.0%)’을 택했다. 전문가의 도움을 구한 경우는 소수였다. ‘병원을 찾았다’는 응답은 10%대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97%가 ‘갱년기 이야기를 꺼리진 않는다’고 했지만, ‘충분히 공감받는다’고 답한 비율은 7.3%에 불과했다. △인터넷 검색 정보가 실생활에 도움 안 된다(38.6%) △의학적 설명은 있어도 공감 부족(29.3%)이라는 응답도 나왔다.

갱년기에 주변으로부터 정서적 공감을 얻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한화손해보험 펨테크연구소 관계자는 “갱년기를 단순한 노화가 아닌, 나에게 집중하는 인생 2막의 시기로 조명했다”며 “앞으로 갱년기 이후 건강과 관계 변화를 아우르는 연구 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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