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0.7%…속보치보다 0.1%p 상향

2025-09-03 13:00:02 게재

민간소비 전분기 대비 0.5% 증가

내수 0.4%p 순수출 0.3%p 기여

지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7% 증가했다. 소비가 회복되고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치)에 따르면, 2분기 실질GDP는 지난 7월 발표한 속보치(0.6%)보다 0.1%p 상향 조정됐다.

실질GDP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2% 깜짝 성장한 이후 2분기(-0.2%)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지난해 3분기(0.1%)와 4분기(0.1%)는 사실상 정체를 보이다 올해 1분기(-0.2%) 역성장했다. 따라서 지난 2분기 성장세는 최근 1년간 사실상 정체했던 경기가 부분적이나마 개선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국내총생산 지출 항목별로 살펴보면 민간 소비가 승용차와 의료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0.5% 늘었다.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위주로 1.2%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제품 등의 호조로 1분기보다 4.5% 늘었다. 수입도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류를 중심으로 4.2% 증가했다.

하지만 건설투자는 토목 건설 부진 등으로 1.2% 줄었고, 설비투자도 선박과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위주로 2.1%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속보치와 비교해 0.4%p 늘었고, 수출(0.4%p)과 지식재산생산물투자(1.1%p)도 속보치 대비 소폭 상향됐다. 설비투자(-0.6%p)는 속보치보다 낮았다. 한은은 7월 속보치에 반영하지 못했던 6월 일부 실적치를 포함해 잠정치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성장률(0.7%)에 대한 기여도는 내수(0.4%p)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0.3%p)이 비교적 고르게 기여했다. 특히 내수부문은 1분기(-0.5%p) 성장률의 발목을 잡았던 데서 큰폭으로 개선됐다.

내수는 다시 민간 소비와 정부 소비가 각각 0.2%p씩 성장을 견인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0.1%p)도 성장률 반등에 기여했다. 이에 반해 건설투자(-0.1%p)와 설비투자(-0.2%p)는 성장률을 깎아 내렸다.

2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1분기보다 2.0% 증가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14조1000억원)이 1분기와 비슷해 명목 GDP 성장률(2.0%)과 같았다. 실질 GNI도 1.0% 늘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3조원에서 10조2000억원으로 줄었지만,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무역손실이 13조원에서 8조6000억원으로 축소되면서 실질 GDP(0.7%)를 웃돌았다.

한편 한은은 이날 그동안 연간 기준으로 작성하던 분배 국민소득 통계를 분기 기준으로 작성해 공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분배 국민소득은 경제활동으로 창출된 부가가치가 생산요소를 제공한 각 경제 주체에게 어떻게 배분됐는지 파악하기 위한 지표다.

세부 항목으로 △피용자보수 △총영업잉여 △순생산 및 수입세 △가계총처분가능소득 △가계총저축 △가계순저축률 등이 포함된다. 분기별 통계의 신규 제공 대상 기간은 2010년 이후부터다.

한은 관계자는 “속보성 있는 경제 상황 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장기 시계열을 공표함에 따라 경제 주체별 소득 연구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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