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대에 오른 시민구단 ‘대구FC’
외부전문가로 혁신위 구성
조직개편 등 운영전반 혁신
대구시가 시민구단인 ‘대구FC’를 수술대에 올린다.
대구시는 최근 성적부진으로 강등 위기에 내몰리면서 팬들로부터 대표이사 등의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대구FC의 위기 극복과 운영 전반의 쇄신을 위해 ‘대구FC 혁신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대구FC는 현재 K리그1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으며 구단 운영과 선수단 관리, 팬 소통 등 총체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구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최고의 축구기술 및 행정 전문가를 비롯 스포츠 전문 언론인, 기업경영 전문가 등으로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혁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혁신위원회에는 외부 전문가를 60% 이상 참여시켜 신뢰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 혁신위원회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활동을 보장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박성균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국장, 이근호 쿠팡플레이 축구해설가, 이석명 한국프로축구연맹 클럽자격심의위원회 위원장, 송지훈 중앙일보 스포츠부 기자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여기에 대구시와 대구FC에서 체육진흥과장과 구단 테크니컬 디렉터가 참여해 행정 지원을 담당한다. 순수시민후원단체인 엔젤클럽에서도 위원으로 참여해 시민 소통 확대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선수단 규모, 선수 영입시스템 등 선수단 운영 쇄신, 구단 운영 효율성 진단을 통한 조직개편 방안, 팬클럽 및 지역사회와의 소통 강화 방안 모색 등을 논의하게 된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대구FC는 시민들의 성원 속에 성장해 온 지역 대표 시민구단이자 대구의 자랑이지만, 최근 성적 부진으로 많은 팬들의 우려가 크다”며 “혁신위원회의 독립적 활동을 지원해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대구FC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FC는 팬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지난달 1일 조광래 대표이사가 시즌 종료와 동시에 사퇴하고 선수강화부장을 해임하는 수습책을 내놓은 바 있다. 대구시는 대구FC에 연간 10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