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노동신문, ‘북중러 정상 한자리’ 대서특필
김정은 방중 집중 보도
총 6면중 3개 지면 할애
1면은 김 위원장이 톈안먼 망루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강대국 정상과 어깨를 나란히 한 사진을 상단 우측에 배치했다.
북중러는 1959년 김일성·마오쩌둥·흐루쇼프 회동 이후 66년 만에 톈안먼 망루에 모인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반서방 연대’의 결속을 과시했는데, 북한도 명실상부하게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또 1면에는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두 손을 맞잡고 활짝 웃는 모습, 시 주석의 배우자 펑리위안 여사와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담아 한동안 소원했던 중국과 관계가 회복됐음을 알렸다.
신문 2면은 사진으로만 지면을 채웠다. 김 위원장이 망루에 오르기 전 각국 정상급 20여명과 레드카펫을 나란히 걸으면서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 주를 이뤘다. 2012년 집권 이후 혹독한 제재 속에 국제무대에서 고립됐던 김 위원장이 첫 다자외교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음을 선전한 것이다.
3면은 열병식 행사 뒤 김 위원장이 시 주석 주재 리셉션에 참가한 모습을 담았다. 리셉션 행사장 내에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북중러 정상은 줄곧 함께하며 세를 과시했다.
북러 정상회담 소식도 3면에 담겼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전날 전승절 연회 뒤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2시간 30분간 양자회담을 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전용 리무진 ‘아우루스’에 함께 탑승해 있는 차량 내부 사진을 실었는데, 이는 타스통신 등 러시아 매체가 보도하지 않았던 사진이다. 또 신문은 두 사람이 꼭 껴안는 모습,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왼팔을 가볍게 잡으며 활짝 웃는 모습을 실어 ‘혈맹’으로 진화한 양국 관계를 드러냈다.
노동신문에는 열병식 행사에 참석했던 우원식 국회의장은 단체사진 속 일부로만 등장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