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건조선박서 선주사 감독관 추락사
고용노동부, 중대재해법상 ‘종사자’ 여부 등 조사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건조 중이던 배 일부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브라질 국적 선주사 감독관이 바다로 추락해 숨졌다.
창원해양경찰서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3일 오전 11시 30분쯤 선주사에 인도를 앞둔 15만t급 해양플랜트 선박에서 중량물 하중 시험을 진행하던 중 구조물이 파손됐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선주사측 시험설비 감독관 A(30대)씨가 구조물과 함께 바다로 떨어졌다. A씨는 사고 직후 실종됐다가 이날 오후 1시 27분께 인근 바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A씨 이날 사고가 발생한 선박에서 하중 시험 등 시설점검을 하다가 선박구조물이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바다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붕괴된 구조물의 크레인에는 최대 물 100톤을 담을 수 있는 워터백 4개가 매달려 있었다.
창원해경은 주변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분석하고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조사 중이다. 특히 설계상 선박 구조물의 최대 하중과 사고 당시 워터백의 무게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노동부는 정확한 사고경위와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노동부는 사고인지 즉시 부산고용노동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 통영지청 산재예방지도과 근로감독관을 보내 사고조사에 착수하고 작업중지 등을 조치했다. 외국인이면서 한화오션 소속이 아닌 A씨가 중대재해법 적용 범위인 ‘종사자’에 해당하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선박 사고가 난 선미작업은 사고 이후 중단했다”면서 “오늘 오전 거제사업장 전체를 4시간 작업중단하고 전직원 대상으로 안전성 강화 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정연근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