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전기차 화재 1년…방재시험연구원, 전기차 화재 과정 신설

2025-09-05 13:00:03 게재

건물안전관리자 대상

배터리폭주 초기대응

한국화재보험협회 방재시험연구원은 급증하는 전기차 보급과 함께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전기차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화재 대응 및 안전관리 특화과정’을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실시한다.

이번 교육과정은 건물안전관리자와 소방전문가 자동차업계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전기차 화재 원인과 특성을 심층 분석하고 실제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실무 중심 교육으로 진행되며, 주요 교육 내용으로는 △전기차 충전설비 안전기준 및 화재사례 △지하공간 전기차 화재진압 및 대응 △배터리팩 시스템 이해 △차량 구조별 전기화재 사례 △자동차 구조 이해 △시뮬레이션 기반 화재감시시스템 구축 방안 등이 포함된다.

특히 배터리팩 내부 구조와 폭주현상 이해를 통한 초기화재 대응 등 실제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이 포함됐다.

협회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화재 발생시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는 다른 특성을 고려한 대응 역량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이번 교육과정은 안전관리 종사자들이 국민 안전을 지키는 데 필요한 전문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화재보험협회가 최근 10년간(2015~2024년) 특수건물 배터리 화재를 분석한 결과 660건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만 전체 화재(2868건)중 7.5%가 배터리에서 벌어졌다. 전체 660건중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가 388건이었다. 아파트에서 발생한 2차전지 화재와 관련된 발화기기 중 차량 및선박부품은 28건인 7.2%에 달했다.

지난해 8월 인천 청라동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EQE350 차량에서 시작된 화재가 발생했다. 지하 1층 전체 2300면 주차공간 중 500면이 화재로 인해 사용하지 못했다. 고열로 시설이 녹아 내렸고, 1년간 소방시설 보강공사가 진행됐다. 아파트측은 스프링클러와 옥내소화전, 자동화재탐지설비 등을 전면 보강, 교체했고, 소방당국은 지난 3일 주차장 개방(사용 승인)을 허가했다.

화재로 인해 주민 23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차량 959대가 불에 타거나 그을렸다. 소방당국은 입주민 재산피해액은 부동산 24억원, 동산 14억원 등 38억원으로 집계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등은 합동감식을 통해 ‘외부 충격에 의한 차량 하부 배터리팩 손상’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벤츠가 중국산 저가 제품 배터리를 장착했다며 표시광고법 위반 등의 제재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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