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연맹, 국제대회 사칭 피해 ··· 경찰 수사
가짜 조직위에 참가비 6000만원 송금
경찰이 국제대회 조직위원회를 사칭한 이메일에 속아 대한빙상경기연맹(빙상연맹)이 참가비를 송금한 사기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5일 서울 송파경찰서와 빙상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빙상연맹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을 사칭한 메일을 받고 대회 참가비 명목으로 6000만원을 송금한 사건이 발생했다.
빙상연맹에 따르면 연맹 담당자는 ISU 명의의 메일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4~2025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6차 대회 대표팀 숙박·식비 등 체류비 사전 청구서를 수신하고 3900만원을 송금했다. 이어 캐나타 퀘백에서 열린 2004~2025 ISU 쇼트트랙 주니어 월드컵 3차 대회에 관한 메일도 받고 2100만원을 또 송금했다.
이후 실제 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체류비가 입금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고 확인한 결과 앞서 메일은 조직위가 아닌 제3자가 보낸 피싱 메일로 파악됐다.
연맹은 지난 7월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내부 조사를 거쳐 사건을 관할 송파경찰서에 신고했다. 연맹은 “메일이 공식적인 대회 안내처럼 보여 송금을 했다”며 “나중에 범죄 사실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현재 사건은 서울경찰청으로 이관돼 사이버수사대에 배당된 상태다.
한편 지난 2023년 9~10월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경기대회 기간에 대한체육회를 사칭한 피싱 메일이 퍼진 사례가 있었다. 이 메일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경기 결과 예측 베팅 이벤트’라는 제목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유도한 뒤 이벤트 참가 버튼을 누르면 가짜 사이트로 접속되는 방식이었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