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광주광역시장 선거 조기 과열

2025-09-08 13:00:02 게재

여론조사 대비 문자 폭탄

광주만 12만명 입당 신청

내년에 치러지는 광주광역시장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당원 모집과 여론조사 실시 등으로 조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출마 예정자 지지자들이 여론조사를 대비해 지지를 호소하는 대량의 문자 발송으로 민심을 자극했다.

8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에 따르면 광주·전남 언론사들이 최근 한 달 사이 모두 세 차례 내년 광주시장선거와 관련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처럼 많은 여론조사는 전국적으로 보기 드문 사례로 당내 경선이 중요한 지역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됐다. 민주당 초강세 지역인 호남은 그동안 당내 경선이 본선 승리를 좌우했다. 이런 흐름에 따라 다른 지역과 달리 선거 분위기가 조기 과열됐다.

지금까지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현재 광주시장선거는 1강 2중 구도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이 선두이고, 강기정 광주시장과 문인 광주 북구청장이 뒤를 쫓고 있다.

추석 민심을 고려한 여론조사가 늘어나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 도 덩달아 증가했다. 특히 공직선거법이 이를 허용하면서 출마 예정자 지지자들이 최근 한달 사이 대량의 문자를 보내고 있다.

일부에선 여론조사를 대비한 문자 폭탄이 오히려 여론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했다. 시장 출마 예정자의 지지자는 “추석 민심이 중요하기 때문에 여론조사에 대비해 문자를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선거법에서도 이를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한 당원 모집 경쟁도 불이 붙었다.

민주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6개월 이상 당비를 내야 당내 경선에서 투표권을 갖게 된다. 민주당 광주시장 선거 경선이 내년 4월에 있다고 가정할 때 지난달까지 입당하고 6개월 이상 당비를 내야 한다. 이 같은 일정 때문에 지난 8월 모집 경쟁이 절정에 이르렀고, 대략 12만명이 입당 서류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중복 또는 서류 미비 등을 감안하면 대략 6만 여명이 신규 입당할 전망이다. 여기에 기존 당원 8만명을 더하면 광주시민 10명 중 1명이 민주당 당원인 셈이다. 특히 일부 출마예정자는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해 선거 준비 사무실이나 포럼 등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분위기 조기 과열과 함께 출판기념회도 잇따를 전망이다. 이병훈 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지난 6일 ‘지역이 강해야 대한민국이 산다’를 주제로 출판 콘서트를 열었다. 이 부위원장은 이 책에서 ‘인공지능과 모빌리티의 결합’을 강조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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