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에선 뭘 많이 사나 봤더니
머리부터 발끝까지…성분뷰티·팩클렌저 관심
'올영세일'기간 검색량 연어추출물 695%↑… '선스틱→선젤' 등 1년새 달라진 K뷰티 인기지형도
세계 MZ소비자는 K뷰티 가운데 성분뷰티(화장품)와 클렌징·팩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팩클렌저’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 새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관리하려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얘기다.
단순 피부관리와 색조 화장품을 뛰어넘어 관리형 화장품이 대세로 자리잡은 셈이다.
CJ올리브영(올리브영)은 “‘올영세일’을 통해 1년새 달라진 K뷰티 트렌드와 소비자 관심사가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우선 스킨케어(피부관리) 부문에선 ‘슬로우에이징'(저속노화) 흐름에에 맞춰 ‘성분 뷰티’ 상품이 약진했다는 게 올리브영 측 분석이다.
몸과 두피까지 얼굴처럼 꼼꼼하게 관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기능성 헤어·바디케어 상품 수요가 급증했다.
실제 올영세일 기간(8월29일~9월4일) 온라인몰 열쇳말 검색량 추이를 지난해 9월 올영세일과 비교한 결과 피디알엔(PDRN) 검색량은 695% 폭증했다.
연어에서 추출하는 피디알엔은 손상된 피부 회복 속도를 높여주고 탄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업계에 올들어 새롭게 떠오른 성분이다.
이 기간 펩타이드 검색량도 72% 늘었다. 펩타이드는 피부 세포의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는 성분이다. 레티놀과 함께 사용하면 슬로우에이징 효과가 배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백과 피부 장벽 강화에 도움이 되는 나이아신아마이드와 피지 분비 조절과 피부 진정 등에 효과가 있는 징크 검색량도 지난해 9월 올영세일과 비교해 65%씩 늘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슬로우에이징이 뷰티 영역에서는 모공 기미 잡티 흔적 등 피부고민에 맞는 성분을 포함한 세럼·앰플 등 에센스나 크림을 조합해 사용하는 피부 관리법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을 지우고 얼굴피부를 보호하는 클렌징부문에선 올리브영 팩클렌저가 돋보였다. 세일 기간 검색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1700%나 치솟았을 정도다. 실제 클렌징 인기 상품 상위 10위 중 절반이 △아렌시아 △풀리 △한율 △휩드의 팩클렌저였다. 팩클렌저는 팩을 하듯 얼굴에 바르고 잠시 두면 피부에 모공 세정·보습·탄력 등 스킨케어 효과를 주는 신개념 클렌징상품이다.
자외선차단제(선케어) 분야에선 제형 다양화가 눈에 띄었다.
선크림 선스틱을 넘어서 상대적으로 농도가 묽은 선젤 선세럼 선앰플 등이 인기 상품 순위에 올랐다. 스킨1004 선세럼, 식물나라 선젤, 프롬리에 선앰플 등이 대표적인 인기 상품들이었다.
또 메디힐 ‘마데카소사이드 수분 선세럼’과 셀퓨전씨 ‘잡티 토닝 썬스크린’처럼 자외선 차단과 스킨케어 기능을 조합한 상품도 인기상품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두피부터 몸 전체를 관리하기 위한 상품도 새롭게 관심을 모았다. 두피용 앰플·토닉·세럼 검색량은 지난해보다 80% 이상 증가했다.
두피를 강화하는 △라보에이치 ‘헤어라인 앰플’ △릴리이브 ‘그로우턴 앰플’ △바이브랩 ‘스칼프 앤 브로우 앰플’ 등은 헤어케어부문에서 인기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몸 관리’ 뷰티 역시 성분을 강조한 기능성 상품들이 약진했다. 슬리밍 기능이 포함된 △넛세린 ‘아로마 넛 슬림핏 괄사 세럼’, 나이아신아마이드 성분이 함유된 △비욘드 ‘바디타민 로션’ 등이 대표적인 인기상품이다. 덕분에 자외선 차단, 주름 개선 기능을 포함한 핸드크림도 쏟아져 나왔다.
메이크업(색조) 부문에선 올리브영에서 한정판으로 선보인 기획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댕기를 모티브로 만든 헤어스크런치를 증정하는 클리오의 국가유산청 협업 ‘프로 아이 팔레트 에어’ 기획 상품은 2가지 색상 모두 일시품절됐을 정도다. 롬앤 ‘더 쥬시래스팅 틴트’의 경우 ‘누카다미아’와 ‘베어그레이프’ 색상에 미니 틴트를 증정품으로 포함한 기획상품 온라인 주문이 쇄도했다는 게 올리브영 측 전언이다.
파우더(분말) 제형이 대부분이었던 블러셔(볼에 바르는 화장품) 부문에선 리퀴드(액체) 제형 상품이 새로 떠올랐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슬로우에이징, 이너뷰티 등 올리브영 예상대로 K뷰티 유행흐름은 이어졌고 그만큼 히트상품도 많이 탄생했다”며 “이젠 트렌드를 발빠르게 포착하고 신진 브랜드를 발굴해 동반성장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