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미국 ESS<에너지저장장치>시장 공략 가속화

2025-09-09 13:00:10 게재

북미 최대 에너지산업전시회 참가 … 차세대 각형 배터리 기술력 강조

삼성SDI는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북미 최대 에너지산업 전시회 ‘RE+(재생에너지 플러스) 2025’에 참가해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최적화된 차세대 배터리 제품 라인업을 전격 공개했다고 9일 밝혔다.

삼성SDI는 △SBB(Samsung Battery Box) △UPS(무정전전원장치) △각형 △USA 프로덕션 △어워드 등 5개 전시 구역을 구성하고, SBB 신제품을 비롯해 고출력 UPS용 배터리와 독보적인 각형 배터리 기술력 등을 선보였다. 특히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미국 ESS 시장을 겨냥해 ‘All-American, Proven & Ready(올 아메리칸, 프루븐 & 레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미국 현지 생산 역량과 차별화된 ESS 기술력을 강조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SBB 존’에 전시된 차세대 SBB 제품 ‘SBB 1.7’과 ‘SBB 2.0’이다. 이번 전시에서 최초 공개된 이들 제품은 내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다.

SBB 1.7은 에너지밀도가 향상된 삼원계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배터리가 탑재돼 SBB 1.5 대비 컨테이너 사이즈는 같지만 용량은 6.14메가와트시(MWh)로 약 17% 늘어났다.

처음으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된 SBB 2.0도 공개됐다. SBB 2.0은 기존 LFP 배터리의 단점인 낮은 에너지 밀도를 극복하고 안전성과 가격 등의 장점은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SBB는 20피트(ft) 크기의 컨테이너에 배터리와 안전장치 등을 설치해 고객 편의성과 성능을 극대화한 전력용 ESS 배터리 솔루션이다.

독자 개발한 함침식 소화 기술(EDI)과 인공지능(AI) 기반의 사전 고장 진단, 수명 예측 알고리즘 등 삼성SDI의 ESS 설계 노하우를 집약해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장수명을 확보했다.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RE+ 2025’에서 삼성SDI 임직원이 신규 SBB(Samsung Battery Box)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SDI 제공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내 ESS 보조금 수혜를 위한 현지 생산 조건이 강화되고 관세 영향으로 인한 공급망 리스크가 증가함에 따라 삼성SDI는 삼원계와 LFP 배터리 소재가 적용된 SBB 신제품의 현지 생산을 통해 미국 고객들의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부스 중앙에는 UPS용 고출력 배터리 ‘U8A1’이 전시됐다. 이 제품은 5월 독일에서 열린 ‘더 스마터 E 유럽 2025’에서 국내 업체 제품 중 유일하게 혁신상을 받았다. 고출력 및 고에너지 밀도 구현으로 기존 제품 대비 공간 효율을 33% 높여 적은 수의 배터리로도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전력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정전 등 비상 시에만 작동하는 UPS용 배터리와는 달리 AI 전력 수요가 급증할 때 전력 품질을 안정화하는 기능도 있어 UPS 고객들의 수요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특히 삼성SDI의 UPS용 배터리는 고유의 각형 배터리 폼팩터에 LMO(리튬망간산화물) 소재가 적용돼 고출력 성능과 안전성도 동시에 확보했으며, 미국 화재안전성 시험을 통과했다. 각형 존에서는 삼성SDI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각형 배터리 기술력을 살펴볼 수 있다. 이밖에도 USA 프로덕션 존과 어워드 존에서는 삼성SDI의 미국 시장 내 ESS 공급망 체계 및 ESS 제품들의 수상 이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축적된 각형 배터리 경험과 현지 생산 역량을 통해 글로벌 최대 ESS 시장인 미국에서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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