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 | 사람이 벌레라니
예쁜꼬마선충이 들려주는 생명의 경이로움
2025-09-09 13:00:52 게재
생명과학 교양서 ‘사람이 벌레라니: 예쁜꼬마선충으로 보는 생명’이 출간됐다.
이 책은 길이 1mm 남짓의 작은 벌레 예쁜꼬마선충이 어떻게 현대 생명과학을 진보시켜 왔는지를 다룬다. 예쁜꼬마선충은 인간과 절반가량의 유전자를 공유하며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되었을 뿐 아니라 세포 사멸, RNA 간섭 현상, 형광 단백질 연구 등 4차례나 노벨상 연구의 주인공이 됐다.
저자 이준호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한국에서 예쁜꼬마선충 연구를 개척한 1세대 과학자로 지난 30년간의 연구 여정을 책에 담았다. 연구 과정에서 겪은 실패와 성과, ‘닉테이션’ 행동 연구나 텔로미어 유지 기전 발견 등 한국 연구자들이 세계적으로 이룬 성과도 소개한다. 그는 ‘과학은 인간에게 직접 이익을 입증하기 전에도 호기심과 끈기로 세상을 바꾸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추천사에서 “이 책은 과학자의 자서전이자 유전학적 성찰의 보고서”라며 “작은 생명체를 통해 생명의 경이로움을 발견한 학자의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관찰기”라고 평했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올바른 길을 두려움 없이 걸어온 탁월한 과학자의 삶이 젊은 세대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