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시금고 이자율 나홀로 ‘1%대’
17개 시·도 가운데 꼴찌
9월에 새 금고 선정키로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낮은 이자율을 받고 있는 대전시가 새로운 시금고 선정에 나섰다.
9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시는 내년부터 2029년까지 시금고를 담당할 금융기관을 9월 말 선정할 예정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시금고 규모는 올해 기준으로 7조4011억원이다. 제1금고는 일반회계와 공기업 특별회계, 기타 특별회계 9개, 기금 5개를 맡고 제2금고는 기타 특별회계 6개, 기금 14개를 담당한다. 제1금고는 전체의 89%, 제2금고는 11%다.
대전시는 현재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이자율을 받고 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일 발표한 추정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시 평균이자율은 1.99%에 불과하다.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2% 밑이다. 같은 광역시에 인구규모가 비슷한 광주의 3.24%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대전시 시금고 이자율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무엇보다 선정 시점에 있다. 대전시는 현재 4년씩 새로운 시금고를 선정한다. 이때마다 이자율이 결정된다. 현재 이자율을 결정한 2021년도는 코로나19 펜데믹 중으로 가장 낮은 기준금리 시절이었다. 0%대 기준금리 시절이었던 만큼 이자율도 낮을 수밖에 없었다는 게 대전시의 설명이다.
여기에 낮은 경쟁률도 이자율 상승을 막고 있다. 지난 4일 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지원한 곳은 하나은행과 농협은행 2곳뿐이었다.
두 은행은 현재도 각각 제1금고와 제2금고를 맡고 있다. 4년 전에도 2곳만 지원했다. 지난달 사전설명회에 5개 시중은행이 참석해 기대를 높였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시금고를 선정한 광주의 6개 은행 지원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대전시는 이번에는 시금고 이자율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그때보다 훨씬 높은 2.5%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만큼 상승폭이 높을지는 의문이다. 경쟁률이 여전히 낮은데다 이자율 역시 그 사이 상승기에서 다시 꺾여 하락기이기 때문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자율은 무엇보다 타이밍이 중요한데 또 다시 경기가 좋지 않아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그래도 기준금리가 4년 전보다는 높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이자율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