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수학 서술형 시험

2025-09-10 09:41:26 게재

최근 고등학교 수학 평가(지필고사, 수행평가)에서 상대적 비중이 더욱 높아진 서술형 문제에서 학생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다. 그 이유는 평가의 특성상 감점 요소가 많기 때문인데 심지어 정답을 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풀이 과정의 누락이나 논리적 연결 부족으로 감점을 당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는 단순히 학생의 실수로만 치부할 일이 아니다. 우리 교육 현장에서 서술형 평가에 맞는 학습과 지도가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선, 학생들이 감점을 당하는 주요 원인을 살펴보면, 첫째는 풀이 과정을 불완전하게 작성하거나 중간 단계를 생략하는 경우이다. 둘째는 “따라서, 즉”과 같은 논리적 연결어가 부족하여 풀이가 단편적으로 보이는 경우이다. 셋째는 문제에서 요구하는 답의 형식을 지키지 못하거나 조건을 빠뜨리는 경우이다. 이처럼 답이 맞더라도 풀이 과정이 완전하지 않는 경우 감점은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공부할 때 ‘사고 과정을 서술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교사는 수업 중 단순히 정답을 확인하기보다 풀이의 흐름을 단계별로 나누어 지도해야 한다. 조건 확인, 개념 적용, 계산 과정, 그리고 최종 결론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훈련이 필요하다. 또한 학생들이 채점자의 관점에서 답안을 검토하도록 채점 기준을 공유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스스로 답안을 점검할 때 비로소 논리적 서술의 필요성을 체감하기 때문이다. 이런 훈련을 위해 연습장에 문제 푸는 습관은 꼭 필요하다. 특히 대표유형 문제 풀이 후 연습장에 쓴 풀이를 담당 선생님께 첨삭 받으면서 공부하면 큰 도움이 된다.

학생들의 학습 방식 역시 변화해야 한다. 공식 암기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왜 그 공식을 적용해야 하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개념노트에 배운 내용을 잘 정리하고 스스로 그 원리를 설명하는 개념 반복 학습을 권한다.

문제 풀이 과정은 연습 단계부터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고, 나아가 제한된 시간 안에 과정을 빠짐없이 서술하는 훈련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결국 수학 서술형 평가의 핵심은 정답이 아니라 논리적 서술 능력이다. 교사의 지도 방식과 학생의 공부 방법이 모두 ‘답만 맞히는 수학’에서 ‘사고 과정을 드러내는 수학’으로 바뀔 때, 서술형 평가의 감점은 줄어들고 진정한 수학적 사고력이 길러질 것이다. 이는 단순히 서술형 시험 대비 뿐 만 아니라 기본기부터 탄탄한 수학 실력을 기르는 방법으로 내신 심화 문제나 수능 문제를 풀 때도 많은 도움이 된다.

정영필 수학 연구소

정영필 원장

정영필 수학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