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쏠림에 과학고 인기 ‘급락’

2025-09-10 13:00:01 게재

경쟁률·지원자 4년새 최저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인기가 급격히 식고 있다. 의대 진학에 불리한 제도적 제약이 우수 학생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종로학원이 전국 20개 과학고의 2026학년도 입학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평균 경쟁률은 3.41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4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과학고 평균 경쟁률은 2023학년도 3.50대 1에서 2024학년도와 2025학년도 3.49대 1로 하락세를 보였고 내년도에는 3.4대 1 선을 간신히 유지했다.

수도권 과학고들도 경쟁률 하락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 소재 한성과학고등학교(한성과고)는 올해 4.71대 1에서 내년 4.47대 1로, 세종과학고등학교(세종과고)는 올해 4.01대 1에서 내년 3.63대 1로 각각 떨어졌다. 경인권 3개 과학고(인천과학고·인천진산과학고·경기북과학고)의 평균 경쟁률도 올해 5.27대 1에서 내년 5.14대 1로 하락했다. 다만 인천과학고는 올해 3.33대 1에서 내년 3.63대 1로 상승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학고와 영재학교 출신 학생들이 의대를 지원하면 불이익을 받는 상황이 지원자 수·경쟁률 감소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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