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도암댐 비상방류로 급수난 해결
가뭄 대처 목적으로 한시적 수용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강원도 강릉시가 결단을 내렸다. 가뭄 대처 목적으로 한시적으로 도암댐 도수관로 비상 방류수를 방류하기로 했다. 강릉은 가뭄으로 4만5000세대가 단수로 고통을 받는 상황이다. 하지만 불과 20km 떨어진 강원 평창군 도암댐의 경우 3000만톤 물을 보유 중이다. 20여년 전 수질 악화 문제로 도암댐은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10일 강릉시는 “도암댐 비상 방류수를 가뭄 대처 목적으로 한시적 수용한다”며 “도암댐 비상방류로 하루 원수 1만톤이 확보될 경우 오봉저수지의 저수율 하락세를 늦추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릉시는 강릉시를 비롯한 학계, 시민단체로 구성된 수질검증위원회를 통해 비상 방류수의 수질과 방류체계의 안정성 등을 관리하여 강릉시민들이 양호한 생활용수를 공급받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환경부 수질검사 외에 수질검증위원회도 자체 수질검사를 실시해 교차검증을 실시한다. 만약 강릉시 생활용수 원수로서 부적합할 경우 수질검증위원회에서 강릉시와 협의해 비상방류를 중단한다.
강릉시는 비상 방류수가 남대천 하천으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손실량을 최소화해 홍제정수장으로 효율적으로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공사를 강원특별자치도 재난기금 등을 지원받아 한국수력원자력 강릉수력발전소의 도수관로 개선공사 완공에 맞추어 준비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홍제정수장의 정수처리가 원활히 될 수 있도록 한국수자원공사를 통해 강릉시에 기술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환경부와 원주지방환경청에서는 도암댐 도수관로 비상 방류수 수질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비상 방류수의 경우 정수처리를 통해 먹는 물 수질 기준을 만족하는 데에는 문제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 강릉수력발전소에서는 도암댐과 발전소 사이에 도수관로의 비상 방류수가 안전하게 방류될 수 있도록 기존 설비를 개선 중이다. 이르면 20일 시험방류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