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로 물드는 9월…안산시, “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만나요”

2025-09-10 11:20:52 게재

안산 9월 도서관 행사

안산시는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시민들이 책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독서문화진흥법에 따라 매년 9월을 독서의 달로 지정하고 전국 도서관에서 다양한 독서문화진흥 사업을 장려하고 있는데, 올해 안산시 역시 30여 개의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가을의 문을 열었다.

행사는 저자 강연, 공연, 체험, 전시로 나뉘어 안산 곳곳의 도서관에서 순차적으로 펼쳐진다. 도서관별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은 아이들과 청소년, 성인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도서관이 단순한 책 대여 공간을 넘어 지역 문화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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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사람을 잇는 ‘작가와의 만남’

안산시 도서관의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작가 초청 강연이다. 오는 13일 관산도서관에서는 그림책 작가 리니가 독자들과 만난다. 같은 날 월피예술도서관에서는 오힘찬 작가가, 상록어린이도서관에서는 허아성 작가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책 속 이야기와 창작 과정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하루 동안 세 곳의 도서관에서 동시에 열리는 만큼 독자 선택의 폭도 넓다.

이어 21일 단원어린이도서관에서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친숙한 그림책을 집필한 밤코 작가가 강연에 나서며, 23일 중앙도서관에서는 아론의책 작가가 방문해 성인과 청소년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관객을 만난다. 작가 강연은 단순히 저서를 소개하는 자리를 넘어, 창작의 뒷이야기와 삶의 경험을 나누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청소년들에게는 진로 탐색의 기회가, 성인 독자들에게는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책을 무대로 올린 공연

공연 프로그램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형 콘텐츠로 준비됐다. 3일 달미작은도서관에서 ‘깔깔할머니와 수박’, 6일 선부도서관 ‘버블버블쇼’, 상록어린이도서관 ‘덤블링의 고수’가 공연된데 이어 12일 성포도서관에서 ‘복합인형극 톨스토이-바보이반’이 공연된다. 이어 14일 관산도서관에서는 과학 실험과 마술을 접목한 ‘오리지널 과학마술 콘서트’가 열린다. 단순한 마술이 아니라 과학 원리를 쉽게 풀어내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공연으로, 흥미와 학습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무대다.

17일 미디어도서관에서는 팝업북을 활용한 ‘시골쥐의 서울구경’이 무대에 오른다. 책장을 넘기듯 펼쳐지는 입체 무대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20일에는 반월도서관의 ‘책읽는 마법사 마술쇼’, 대부도서관의 ‘게임보이의 사운드 매직월드’가 같은 날 동시에 펼쳐진다. 마술과 음악, 게임 요소를 접목한 공연은 도서관을 찾는 가족들에게 특별한 문화 체험을 선사한다.

이러한 공연들은 책 속 이야기를 무대 언어로 풀어낸 사례다.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책과 예술을 연결해, 어린이는 물론 성인에게도 새로운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참여형 체험과 전시, 책을 놀이로 만나다

안산시 도서관은 체험과 전시 프로그램을 통해 독서를 생활 속 즐거움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단원어린이도서관에서는 21일부터 밤코 작가 그림책 원화 전시가 열리며, 신길작은도서관에서는 9월 말까지 그림책과 함께하는 창작 북아트가 이어진다.

선부도서관은 ‘원목 LED 돌고래 스트링아트 액자만들기’ 같은 공예 체험으로 아이들의 손끝에서 책과 생활이 만나는 경험을 제공한다. 대부도서관의 사운드 체험 프로그램은 음악과 이야기를 결합해 책을 색다른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러한 참여형 행사는 독서를 단순히 ‘읽는 행위’에서 ‘놀이와 창작의 과정’으로 확장시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지도록 돕는다.

시는 이 외에도 도서관마다 다양한 체험행사와 전시를 마련해, 시민들이 도서관에서 독서의 계절인 가을을 더욱 알차고 풍성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누구나 함께하는 열린 공간

모든 프로그램은 안산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일부 행사는 사전 예약이 필요해, 안산시 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신청해야 한다. 세부 일정과 신청 방법은 안산시 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9월 한 달 동안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책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도서관이 지역 문화의 중심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안양내일 기자 jmpark@naeillm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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