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작은도서관에서 책 읽기에 빠져보자~
9월 독서의 달 특집_ 안양·의왕 작은도서관
9월이 되자,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등 가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가을은 독서 하기 좋은 계절로, 특히 9월은 독서의 달로 정해져 관련 행사도 많다.
올해 여름, 맹렬했던 더위로 힘들었던 심신을 가을이 시작되는 9월부터는 책 읽기로 달래보면 어떨까? 멀리 갈 필요 없이 동네에 있는 작은도서관에 들러 조용히 독서에 집중하는 것도 좋은 방법. 편하게 들러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도서관은 안양지역 곳곳에서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책도 읽고, 문화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는 우리동네 작은도서관은 어떤 곳이 있는지 내일신문 리포터들이 둘러보았다.
안양군포의왕 내일신문 편집팀
푸르른 자연 속 다양한 책이 가득한, ‘수푸루지 작은도서관’
안양시 동안구 비산1동에 자리한 ‘수푸루지 작은도서관’은 아파트단지 내 관리동에 자리해 있다. 비봉산 바로 아래 위치한 탓에 숲 도서관 같은 느낌도 든다. 수푸루지라는 이름은 비산1동의 옛 지명으로, 주민들의 투표를 거쳐 도서관 이름으로 선택됐다고 한다.
수푸루지 작은도서관은 주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깊은 곳이다. 주변에 문화시설이 많지 않아 도서관의 역할이 크기 때문인데, 그래서인지 관리나 운영도 체계적인 모습이다.
이곳은 다른 동네의 작은도서관들에 비해 규모가 큰 편으로, 꽤 많은 책이 소장돼 있다. 1만 8천 권이 넘는 책이 소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문학, 철학, 경제, 과학, 어린이 도서 등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구비돼 있다. 책이 많이 비치돼 있어 멀리 있는 시립도서관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또한, 도서관 한편에는 인기 작가 & 시리즈 코너도 마련돼 있어 유명 작가의 작품이나 시리즈 도서를 즐길 수 있다. 조정래 작가, 박경리 작가, 양귀자 작가의 도서를 모아 놓은 것은 물론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한강 작가의 책들도 이 코너에 자리 잡고 있다. 거기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외국 작가의 책들도 만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도서 역시 잘 갖춰져 있고, 학습만화를 종류별로 모아둔 코너도 마련돼 있다. 별도의 유아실까지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는 엄마들도 많다.
편하게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40석의 좌석이 마련돼 있으며, 1인당 5권까지 최대 2주일간 대출도 해준다. 또한, 영화 상영이나 보드게임 등의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수푸루지 작은도서관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밤 12시까지 운영하며, 주말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대출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며, 반납은 대출 시간에 하거나, 대출 시간 외에는 도서관 문 앞에 놓인 반납함을 이용하면 된다.
위치 안양시 동안구 임곡로 43
전화 031-444-0090
도심 속 휴식같은 공간 ‘갈산 작은도서관’
안양시의 유일한 공공 사립 작은도서관인 ‘갈산 작은도서관’은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 참여기관이기도 하다. 자유공원 내 자유센터 3층에 위치해 있고 평촌아트홀, 어린이 교통공원과 인접해 도서관 이용은 물론 휴식을 취하기에도 적합한 공간이다.
2020년 2월 개관한 이곳은 약 1만6000권 이상의 도서를 보유하고 있다. 도서관 내에는 어린이를 위한 낮은 테이블과 유아용 도서가 비치되어 있는 별도의 전용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편안하게 앉아서 책을 볼 수 있고, 영유아와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이 비치되어 있다. 독서열람실에는 77개의 좌석이 있고 독서 열람 테이블과 칸막이가 있는 열람실 공간이 포함되어 있다. 커뮤니티 공간에도 문화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다목적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다. 다른 시립도서관과 상호대차 서비스가 가능한데 갈산 작은도서관에서 수령한 상호대차 도서만 반납이 가능하며 1일 5권 1회 2주간 대여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상반기에는 6월~7월 운영되었고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마스킹 테이프를 이용한 ‘나만의 책갈피 만들기’를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책갈피를 자유롭게 꾸미는 강좌로 2025 순회사서 지원사업으로 마련된다. 도서관 이용은 화요일~토요일 오전 9시~18시까지이며 월요일과 일요일, 법정공휴일은 휴관이다. 갈산 작은도서관은 주차도 가능하다.
위치 안양시 동안구 평촌대로 86 자유센터 3층
문의 031-427-3643
책과 문화, 그리고 마을이 함께하는 ‘갈뫼작은도서관’
2024년 문을 연 갈뫼작은도서관은 내손동 예술문화공동체 내손의 반딧불이 운영하는 사립 작은도서관이다. 박준하 작가를 중심으로 꾸려진 이 공동체는 예술과 문화를 통해 마을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도서관은 그 활동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갈뫼작은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주민들이 서로 만나고 배우며 창작하는 문화적 사랑방의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도서관은 약 900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유롭게 방문해 책을 열람할 수 있다. 회원 가입을 하면 1인당 5권까지 2주간 대출이 가능해 생활 속에서 책을 가까이할 수 있다. 특히 2025년 5월부터는 아이돌보미가 상주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5시간씩 아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학부모와 아이 모두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아늑한 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젊은 세대의 발걸음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주 2회 운영되는 문화예술·독서 프로그램은 도서관의 또 다른 매력이다. 현재는 미술 수업과 바느질 교실이 열리고 있는데,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배우고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갈뫼작은도서관은 최근 눈에 띄는 성과도 거뒀다. 2025년 작은도서관 순회 사서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보다 체계적인 운영과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이 가능해졌다. 지난 8월 31일에는 청소년들이 직접 창작한 대본과 AI 기술을 결합한 청소년 연극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아늑한 공간에서 책을 읽고, 이웃과 함께 문화 활동을 즐기며, 나아가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곳. 갈뫼작은도서관은 지역 주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마을의 작은 문화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월, 화, 목, 금요일은 12시부터 18시까지이며 수요일은 오전 9시부터 18시까지다.
위치 의왕시 내손동 오리나무1길 14
아늑한 공간, 살아있는 프로그램… ‘청계참고운도서관’
의왕시 청계동에 자리한 청계참고운도서관은 이름처럼 ‘참고운’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청계참고운도서관은 금·토 휴무, 매주 일요일 개방으로 주말 이용객들이 편리하게 찾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도서관 입구에는 ‘작은도서관 책친구’ 사업의 일환으로 꾸며진 전시와 안내물이 방문객을 맞는다. 매월 선정된 그림책을 소개하는 ‘우리그림책 전시’는 9월의 추천작인 <점과 선과 새>를 중심으로 작은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림책 전시는 아이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사색의 기회를 제공하며, 주민들이 책을 매개로 공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도서관 내부는 아담하지만 아늑하게 꾸며져 있다. 어린이 자료실과 일반 도서 구역 외에도 ‘책놀이방’이 별도로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이용객들이 편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다. 또 ‘나를 만나는 시간’ 코너에는 방문객들이 글귀와 그림으로 마음을 표현해 붙일 수 있는 참여 게시판이 마련돼, 책과 일상의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한다.
청계참고운도서관은 책 읽기 활동뿐 아니라 지역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매주 수요일에는 그림책과 이야기를 매개로 한 ‘이야기가 있는 수요일’ 프로그램이 운영돼, 아이들이 서로 이야기를 들려주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 오는 9월 22일에는 <점과 선과 새>의 저자 조오 글·그림 작가가 직접 참여하는 그림책 작가와의 만남이 예정돼 있어 기대를 모은다.
위치 의왕시 안양판교로 232 (청계동, 청계동주민센터 4층)
문의 031-345-3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