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저장강박 가구 ‘청소·수리비’ 지원
강서구 최대 600만원
동 ‘희망드림단’ 동참
서울 강서구가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피해를 입거나 저장강박으로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주택 청소와 수리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한다. 강서구는 최대 600만원 상당 물품과 수리비를 통해 위기가구를 신속하게 지원한다고 11일 밝혔다.
강서구는 앞서 청소용역 전문업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재난피해 위기가구를 위한 민·관 협력 사업을 시작했다. 동 단위 복지 지원 조직인 희망드림단이 가구 청소에 동참한다.
지난달 공항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혜택을 봤다. 침수 피해로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던 주민이었는데 몸이 불편해 집을 직접 정리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공항동주민센터와 복지 지원 부서에서 나섰다. 보호자가 없는 1인가구이자 위생과 안전문제가 심각한 저장강박 가구임을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했다.
공항동 희망드림단과 청소용역 업체 관계자, 주민센터 직원 등 20여명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집 안에 쌓인 폐기물 약 5톤을 수거하고 고인 빗물도 제거했다. 구는 도배와 장판·싱크대 교체 등 필요한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황선미 희망드림단장은 “안타까운 상황에 놓인 이웃을 우리가 직접 돌보며 서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반지하 침수로 피해를 입은 화곡6동 주민을 지원했다. 폭우로 주거지가 침수돼 생활용품을 다시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피해를 입은 주민이다. 동주민센터 희망드림단 청소업체 등 50여명이 나서 2.5톤 차량 6대 분량에 달하는 폐기물을 치웠다. 주민 요청에 따라 추가로 창틀 교체도 지원할 예정이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홀로 감당하기 어려운 정리를 민·관이 함께 신속히 해결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주민들이 하루빨리 안정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