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미국주류시장 진입

2025-09-11 13:00:20 게재

‘교민술’ 넘어선 순하리 2만3천개 현지매장 판매 … 처음처럼 매출 20% 성장

롯데칠성음료가 ‘순하리 처음처럼’(순하리)를 앞세워 미국 주류시장에 안착했다. 미국 현지 순하리 판매 소매점만 2만3000곳을 넘어섰을 정도다. 이대로라면 글로벌 K소주 열풍도 머지 않아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순하리 판매채널이 상반기 미국에서 2만3000개점을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2023년말 2700개 점과 비교하면 8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 기간 미국 내 소주 판매지역도 26개주에서 48개주로 85%나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가 미국 젊은 소비자들에게 과일소주 순하리를 알리고 있다. 사진 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코스트코 타겟 크로거 알버슨 등 미국 대형유통채널에 순차적으로 순하리와 새로를 입점시키며 현지 판매채널을 넓혀 나갔다.

덕분에 롯데칠성음료과일소주 미국 수출액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38%씩 성장했다.

상반기 과일소주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처음처럼 새로 등 일반 소주 미국 수출액도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0% 이상 올랐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순하리가 교민시장을 넘어 현지시장까지 진입한 요인으로 미국 현지 주류 유통사 ‘E&J 갤로’와의 협력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E&J 갤로는 110개 나라에 ‘칼로로시’ ‘갤로’ 등 와인을 수출하는 주류 회사로 미국 주류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3년 12월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이듬해 1월부터 갤로 유통망을 활용해 ‘순하리’‘처음처럼’ ‘새로’를 현지 주류 판매점, 대형마트 체인점 등에 입점시켰다. 판매망 다변화가 실적을 끌어 올린 셈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채널 다변화 이 외에도 미국 과일소주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에서 순하리 자두, 순하리 리치 2종을 새롭게 출시하고 SNS (사회관계망서비스) 행사로 신제품 알리기에 나섰다.

지난 8월부터는 플로리다주, 위스콘신주 텍사스주 등에 위치한 주요 대학 풋볼 경기장에서 순하리 부스(칸막이)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K소주를 위스키나 맥주처럼 독자적인 주류범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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