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8% ‘콩나물교실’…과밀학급 심각
경기·인천 절반 넘어 … 강남8학군 과밀학급률 전국 평균 6배
한 반의 학생 수가 28명이 넘는 ‘과밀학급’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학교는 전체의 1/3이, 고등학교는 1/4이 과밀학급으로 나타나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교원 수급 계획을 새로 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5년 과밀학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의 평균 과밀학급률은 전년 대비 0.3%p 증가한 16.8%로 집계됐다.
과밀학급률은 전체 학급수 중 과밀학급이 차지하는 비율로 올해 총 23만1708개 학급 가운데 3만9123개 학급이 과밀학급으로 확인됐다. 초등학교의 과밀학급률은 지난해 4.56%에서 올해 2.83%로 떨어졌으나 중학교(작년 34.7%→올해 38.8%)와 고등학교(25.5%→25.7%)는 증가해 평균을 끌어올렸다.
특히 중학교의 과밀학급 문제가 두드러졌다. 경기(58.6%)와 인천(53.2%)은 절반이 넘는 학급이 과밀학급으로 나타났다. 제주(48.7%) 충남(40.8%) 강원(38.3%) 경남(37.7%) 대구(36.7%)가 뒤를 이었다.
시군구로 범위를 좁히면 경기 광주가 87.7%를 기록해 최고 과밀학급률을 보였으며 김포(82.8%) 과천(81.9%) 화성(81.8%)도 80%를 넘겼다.
고등학교는 제주가 43.7%로 과밀학급 문제가 가장 심각했고 그 다음이 충남(39.7%) 경기(37.5%) 충북(31.5%) 인천(31.5%) 순이었다. 고등학교 역시 과밀학급률이 80%를 넘긴 시군구가 오산(83.7%) 용인(83.3%) 화성(81.3%) 아산(80.2%) 등 4곳이었다. 8학군 지역인 강남구 초등학교의 과밀학급률은 19.1%로 전국 평균의 6배 이상, 중학교(78.1%)와 고등학교(51.3%)는 각각 2배 이상 높았다. 서초구 역시 초등학교 17.6%, 중학교 62.0%, 고등학교 50.1%로 전국 평균치를 훌쩍 넘겼다. 일반적으로 한 반에 학생 수가 너무 많을 경우 학생의 수업 집중도 저하와 교사의 업무 부담 증가 문제로 이어진다.
교육부는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하고자 신설 학교 재정 지원 등 관련 정책을 펼치면서도, 정작 교사 정원은 줄여 교원단체와 학부모의 반발을 사고 있다.
고 의원은 “학령인구가 감소한다고는 하지만 ‘콩나물 교실’이라 불리는 과밀학급은 증가하고 있다”면서 “적정학급 규모 기준을 설정하고 이에 맞춰 교육 재정과 교원 수급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