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헤이핀캐피털 지분 샀다
유럽 대표 PEF 운용사
인수 규모·금액 비공개
삼성생명이 유럽의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지분을 사들였다.
10일(현지시간) 헤이핀 캐피털 매니지먼트(Hayfin Capital Management)는 삼성생명과 무바달라,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 프라임 등 3개사를 주주로 맞이했다고 밝혔다.
무바달라는(Mubadala) 아랍에미리트의 국부펀드이고, 악사 인베스트는 BNP 파리바 그룹 계열이다.
헤이핀 공동 최고경영자인 팀 플린(Tim Flynn) “삼성생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인해 주주 기반 강화라는 계획이 완료됐다”며 “투자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한국 시장에 대해 더욱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이핀은 비공개 기업이다. 삼성생명이 얼마나 지분을 인수했는지 규모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헤이핀은 삼성생명에 대해 ‘전략적 소액 주주(strategic minority shareholder)’라고 표현했다.
헤이핀은 골드만삭스 출신인 팀 플린과 마크 토그놀리니에 의해 2009년 영국 런던에 설립됐다. 초기에는 타워북 캐피탈, PSP 인베스먼트, OMERS 등이 참여했고, 이후 캐나다투자관리회사인 BCI가 참여했다. BCI는 지난해 7월 사모투자회사인 아크토스(Arctos Partners)에 지분을 매각했다.
당시 메트라이프, 엘드리지 인더스트리 등 세계적인 금융회사들이 헤이핀 지분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 BCI로부터 헤이핀지분을 인수한 아크토스는 이번에 삼성생명 등 다른 투자자들에게 지분 일부를 매각하게 된 것이다.
헤이핀은 설립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465억 유로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곳곳에 13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아시아 투자를 늘리고 있다.
박준규 삼성생명 부사장은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은 삼성생명 자산운용 사업의 성장과 글로벌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생명은 2023년 프랑스의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 메리디암의 지분 20%를 취득하면서 2대 주주로 올랐다. 2022년에는 최대 사모펀드(PE) 운용사인 블랙스톤에 5억2000만달러의 투자 약정을 체결했다. 영국에서는 2021년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세빌스 IM의 지분 25%를 취득하기도 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