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2분기 성장성 수익성 악화

2025-09-11 13:00:46 게재

한은 “미국발 관세 영향”

올해 2분기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후퇴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1분기 2.4% 증가에서 뒤로 갔다. 제조업 매출은 1분기(2.8%) 증가세에서 2분기(-1.7%) 감소했다. 비제조업은 같은 기간 1.9%에서 0.3%로 증가세가 둔화했다.

제조업에서는 석유화학의 매출 둔화가 두드러졌다. 1분기(-1.9%)에 이어 2분기(-7.8%)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유가가 떨어지고 설비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문상윤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제조업 매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3년 4분기(-1.3%) 이후 처음”이라며 “석유화학 수출 감소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문 팀장은 또 “미국의 품목별 관세에 따라 철강이나 자동차 등에 직접적 영향이 없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간접적인 여러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5.1%로 지난해 2분기(6.2%)에 비해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은 7.1%에서 5.1%로 줄었다. 비제조업은 지난해 동기와 같은 5.1% 수준을 유지했다.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6.6%)보다 올해 2분기(5.1%)는 소폭 줄었다.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4.4%에서 5.0%로 소폭 상승했다.

재무 안정성 지표인 부채 비율은 89.8%로 1분기(89.9%)와 비슷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26.6%로 1분기(25.0%)보다 상승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6067개를 대상으로 했다. 제조업 1만2962개와 비제조업 1만3105개가 대상이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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