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2분기 성장성 수익성 악화
한은 “미국발 관세 영향”
올해 2분기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후퇴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1분기 2.4% 증가에서 뒤로 갔다. 제조업 매출은 1분기(2.8%) 증가세에서 2분기(-1.7%) 감소했다. 비제조업은 같은 기간 1.9%에서 0.3%로 증가세가 둔화했다.
제조업에서는 석유화학의 매출 둔화가 두드러졌다. 1분기(-1.9%)에 이어 2분기(-7.8%)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유가가 떨어지고 설비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문상윤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제조업 매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3년 4분기(-1.3%) 이후 처음”이라며 “석유화학 수출 감소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문 팀장은 또 “미국의 품목별 관세에 따라 철강이나 자동차 등에 직접적 영향이 없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간접적인 여러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5.1%로 지난해 2분기(6.2%)에 비해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은 7.1%에서 5.1%로 줄었다. 비제조업은 지난해 동기와 같은 5.1% 수준을 유지했다.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6.6%)보다 올해 2분기(5.1%)는 소폭 줄었다.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4.4%에서 5.0%로 소폭 상승했다.
재무 안정성 지표인 부채 비율은 89.8%로 1분기(89.9%)와 비슷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26.6%로 1분기(25.0%)보다 상승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6067개를 대상으로 했다. 제조업 1만2962개와 비제조업 1만3105개가 대상이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