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지난달 가계대출 4.1조원 증가

2025-09-11 13:00:47 게재

증가폭 7월보다 두배 … “5~6월 집거래 증가”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5월과 6월 부동산 거래가 늘어나면서 시차를 두고 대출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8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6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대비 4조1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6월(6.2조원) 증가폭이 컸지만 7월(2.7조원)에는 둔화했다 8월(4.1조원) 다시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이 전달보다 3조900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3000억원 증가했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은 5~6월 늘어난 주택거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주택구입목적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커졌다”며 “기타대출은 7월 일시 중단된 비대면 대출이 재개돼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지난 7일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의 효과와 관련해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며 “최근 서울 집값상승에 공급부족 우려 등이 반영된 만큼 (공급 대책이) 주택시장 불안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은행권 8월 기업대출은 1354조8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8조4000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7월(3.4조원)에 비해 2.5배 커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4조5000억원, 3조8000억원 증가했다.

한편 이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달 은행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전달 대비 4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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