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틀 연속 장중 최고치

2025-09-11 13:00:47 게재

장초반 3344.70,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

어제는 종가 기준으로 역사적 고점 기록

"정부 증시활성화 대책 등 기대감 반영"

코스피가 이틀 연속 장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대주주 기준 완화 방침 후퇴와 배당소득세 분리 과세 등 자본시장 활성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뉴욕과 도쿄 등 글로벌 증시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사진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된 모습. 사진 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코스피는 11일 장 시작과 함께 전날 기록한 장중 최고치(3,317.77)보다 22.07포인트(0.67%) 오른 3336.60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3344.70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계속 이어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2.5원 오른 1389.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4억원과 285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개인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382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53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0.42포인트(0.48%) 밀린 4만5490.92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9.43포인트(0.30%)와 6.57포인트(0.03%) 상승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격인상 저항을 고려해 이번달에는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고 기업이 자체적으로 감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마진과 수익성 악화로 3분기 실적 부진이 우려된다는 부정적 연결고리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해 “어제 미국 오라클발 AI 호재와 국민성장펀드 증액, 세제개편안 기대감 등 겹호재로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앞으로도 기세를 이어갈지가 관건”이라며 “개인적으로는 4분기와 연말까지 방향성을 위로 잡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증시에서 업종별로는 △전기·전자(1.81%) △운송장비·부품(1.26%) △제조(1.19%) △유통(0.55%) △종이·목재(0.52%)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운송·창고(-0.49%) △오락·문화(-0.48%) △증권(-0.41%) △음식료·담배(-0.38%) 등은 내림세다.

한편 코스피는 전날 종가 기준 전장보다 54.48포인트(1.67%) 오른 3314.53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고점이던 2021년 7월 6일(3305.21) 지수를 깼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811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498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차익실현에 나선 개인은 2조2545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902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을 기록한 데는 뉴욕증시 상승 등의 영향도 있지만 주된 배경은 새정부의 자본시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 부활로 보인다. 특히 기획재정부가 7월 말 발표한 세제개편안에 담겼던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는 방안이 없던 일로 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풀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정부의 이러한 태도가 ‘코스피 5000시대’를 이뤄내겠다는 정부 공약을 재확인하고 이를 위한 각종 부양책이 뒤따를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상법 개정안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다른 현안이 모두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되면 내년 상반기에는 코스피가 3700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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