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로 성장

2025-09-11 11:28:19 게재

임신·출산·양육까지 생애 전 주기 지원

남악·오룡지구 모자보건 특화행사 운영

무안군  인구증가에 올인
무안군 인구가 지난해 9만2687명으로 2023년보다 무려 2391명이나 늘어나 전국 군 단위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사진 무안군 제공

전국적인 저출산 및 인구 소멸 위기 속에서도 전남 무안군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11일 전남 무안군에 따르면 무안군 인구가 지난해 9만2687명으로 2023년보다 무려 2391명이나 늘어나 전국 군 단위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출생아도 547명으로 전년 대비 16% 늘어났다. 남악·오룡지구를 중심으로 청년층과 신혼부부 유입이 늘어서다.

무안군은 올해도 인구 증가를 위해 임신·출산·양육 전 주기 모자보건사업 25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건강한 임신 준비, 원스톱 지원 = 아이를 낳기 전 부부 간의 건강관리는 이제 필수다. 무안군에선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에게는 신혼부부 건강검진 사업을 통해 남녀 각 4만원 상당의 검진비를 지원한다.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사업도 운영해 여성에게는 최대 13만원, 남성에게는 최대 5만원을 주기별 최대 3회까지 지원한다.

임신이 확인되면 보건소에 등록해 산전검사와 초음파·기형아 검진비, 철분제·엽산제 등을 받을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한 임산부를 위해 ‘맘편한 임신 택배 서비스’를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조기 진통 등 고위험 임산부에게는 비급여 의료비의 90%를 지원하고, 청소년 산모에게도 임신·출산 의료비를 보조해 출산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난임 부부에 희망을 = 아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설렘이지만 때로는 막막하다. 무안군은 이런 난임 부부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정부형·전남형 이중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우선 체외수정 최대 20회(신선배아 110만원, 동결배아 50만원) 및 인공수정 5회(30만원)를 지원한다. 최대 시술 횟수 초과 때도 체외수정 최대 150만원, 동결배아 70만원, 인공수정 3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횟수 제한도 없다.

특히 2025년부터는 전남에서 두 번째로 난임 원거리 교통비 지원사업이 시행됐다. 난임 전문 의료기관이 다른 지역에 있는 현실을 고려해 무안에 주소를 둔 난임 부부가 지정 의료기관을 이용할 경우 왕복 3만원씩, 연 10회까지 교통비를 지원한다.

◆출산의 순간, 기쁨을 함께 = 출산 가정에는 첫 만남 이용권이 지급된다. 첫째는 200만원, 둘째 이상은 300만원의 바우처를 받는다. 여기에 유축기, 신생아이불세트 등 출산축하용품 4종 중 1개를 선택해 지원받을 수 있다.

셋째아 이상 가정에는 50만원의 육아용품 구입비가 별도로 주어지고,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가정에는 공공산후조리원 이용료의 70% 감면 혜택이 제공된다. 산후도우미 파견 사업도 소득 수준에 따라 본인부담금 25~55%가 환급된다.

한 신생아 부모는 “첫 만남 이용권으로 초기 양육 비용 부담이 크게 줄었고, 산후도우미 지원 덕분에 산모 회복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만족을 전했다.

◆든든한 양육 지원 = 무안군은 아이가 태어난 뒤에도 든든한 지원군으로 곁을 지킨다. 신생아 양육비로 첫째 15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1000만원, 넷째 2000만원을 지급한다. 분할 지급 방식으로 가정의 실질적 양육비 부담을 덜어주며, 아이가 0세인 기간 매월 100만원, 1세인 기간 매월 50만원의 부모급여도 지급한다.

이와 더불어 아이가 0세부터 8세까지인 동안 매월 10만원의 아동수당을 지급하며, 저소득층과 다자녀 가정에는 매월 9만 원 상당의 기저귀·조제분유 바우처가 지급된다. 이에 더해 전남도와 협력해 아이의 생후 12개월부터 19세 생일이 도래하는 전월까지 매월 20만원의 출생 기본수당도 지원한다. 또한 영양플러스사업을 통해 영양 위험군 임산부·영유아에게 맞춤형 영양관리와 보충식품을 제공하며, 영유아 발달장애 정밀검사비, 선천성 난청검사 및 보청기 지원, 미숙아·선천성이상아 의료비 지원 등 촘촘한 사업으로 아이들의 건강을 지킨다.

김 산 무안군수는 “출산과 양육이 부모의 몫으로만 남지 않도록 군이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면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무안을 향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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