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커머스의 정석’ = 배민+이마트
61개 지점으로 배달 확대
월 이용 3만, 수요 증가세
비식품 등 상품영역 늘어나
배달의민족(배민)과 이마트가 빠른 배달 수요증가로 이마트 배민배달 매장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배민과 이마트 ‘동맹’이 주문 1시간 이내 배송을 의미하는 ‘퀵커머스의 정석’이란 말이 나올 판이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배민 장보기·쇼핑에서 배민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마트 매장을 9월 기준 61개 지점으로 확대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배민 장보기·쇼핑에 왕십리점, 구로점 등 4곳을 입점한 뒤 지점 입점을 꾸준히 늘려왔다. 빠른 배달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배민 앱에 입점 이마트 지점도 덩달아 늘어난 셈이다. 배민 앱에서 이마트 주문 고객은 월 3만명을 돌파했다.
배민의 장보기·쇼핑 서비스에는 이마트뿐아니라 홈플러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이마트에브리데이 GS더프레시 CU GS25가 입점했다. 신선식품 베이커리를 비롯 생필품 등을 배민 앱에서 주문하면 1시간 내외에 받아볼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집에서 편리하게 대형마트·SSM 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실제 배민 배달 점포를 현재 61개에서 연내 80개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퀵커머스 추이를 분석해보니 2030 고객 비중이 전체 고객의 절반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본격적인 퀵커머스 서비스 확대로 이마트의 젊은 고객층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고객 요구를 충족시킬 상품 다양화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퀵커머스 상품 판매 측면에선 그로서리(신선·가공식품 ) 매출 비중이 90%에 달했다. 이 가운데 소단량 상품과 델리, 냉동육, 밀키트 등 간편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저당상품, 디저트류 등 2030 세대가 즐기는 트렌디한 상품도 장바구니에 많이 담았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또 생활용품·사무용품 수요도 늘어 비식품 판매 비중이 초반 3%에서 최근 10%로 상승했다. 그로서리 중심 퀵커머스 상품에서 생활용품으로 영역 확장 가능성도 확인했다는 게 이마트 측 입장이다.
연내 퀵머스 배달 점포를 늘리면서 동시에 퀵커머스 운영 상품수를 1만개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