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텍사스에 쇄빙선 조선소 추진

2025-09-12 13:00:02 게재

다비디펜스, 10억불 투자

북극보안쇄빙선 전문건조

미국 조선업계의 신생업체 다비디펜스가 텍사스 갈베스턴에 위치한 '걸프 코퍼' 조선소에 10억달러를 투입해 전면 개조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아메리칸 아이스브레이커 팩토리’라 불리는 미국 해안경비대(USCG)의 북극용 보안 쇄빙선(Arctic Security Cutter)을 전문적으로 건조하는 전용 시설을 만드는 게 목표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해운조선 전문미디어 지캡틴에 따르면 다비 디펜스는 이 사업이 진행되면 미국의 조선능력이 수십년만에 가장 크게 확장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비디펜스가 추진하는 아이스브레이크팩토리는 미국 플로리다에 기반을 둔 조선소 설계 및 프로그램 관리 기업 펄슨과 협력해 진행된다. 펄슨은 BAE 시스템즈, 오스탈 USA, 핀칸티에리 마리넷 등과의 협업 경험이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미국 해양 지배력 회복’과 미 의회에 다시 발의된 선박법과도 흐름을 같이해 주목된다.

카이 스크바를라 다비디펜스 최고경영자는 “미국의 쇄빙선 전력 재건과 중국과의 조선 격차 해소는 명백한 국가적 우선과제가 됐다”며 “우리는 미국이 극지방에서 중대한 이익을 지킬 수 있도록 필요한 선박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박을 건조할 조선소는 지난 25년간 핀란드에서 쇄빙선을 건조해온 자매회사 헬싱키 조선소(Helsinki Shipyard)의 전문성을 활용한다. 다비는 2023년 이 조선소를 인수했다. 현재 캐나다 해안경비대의 폴라맥스 쇄빙선을 건조 중이다. 폴라맥스는 2030년 납품 예정이다.

스크바를라는 “미국은 더 많은 약속이 아니라 실제 운항하는 선박이 필요하다”며 “검증된 4세대 북극 보안 쇄빙선 설계를 토대로 핀란드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텍사스에 전용 시설을 건설해 이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텍사스 인력을 채용·훈련하고, 미국 공급업체로부터 자재를 조달해 예산과 일정을 준수하는 임무 준비 완료 선박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약이 체결되면 다비디펜스는 걸프 코퍼에서 2000명 이상의 직접 고용과 텍사스 전역에서 7000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적 파급효과는 90억달러 이상에 이를 것으로 독립기관 임팩트데이터소스가 추정했다.

올해 4월 미 해안경비대는 최대 3척의 중형 북극 보안 쇄빙선 건조를 위한 정보요청서를 발부하고 계약 후 3년 이내 진수할 수 있는 조선소를 찾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8~9척의 극지 쇄빙선 확보, 최대 40척의 신규 쇄빙선을 건조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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