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천’ 맑은 계곡물로 정화한다
부전천 오수분리 작업
악취 ‘똥천’ 오명 벗기
악취로 인해 ‘똥천’ 오명을 받던 부산 ‘동천’이 성지곡 수원지 맑은 계곡물로 정화된다.
부산시는 부전천 복개 하천 내 우·오수 분리벽 설치 공사가 15일 준공된다고 12일 밝혔다. 이 공사는 부전천을 흐르는 맑은 계곡물과 하수를 분리하는 작업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부산 도심 내 백양산 성지곡 수원지 맑은 계곡물이 부전천을 거쳐 동천으로 바로 흐르게 된다. 유입되는 계곡물은 하루 약 7000톤으로 연간 255만톤 가량이다.
성지곡 계곡물이 흘러들면서 동천의 유량이 보완돼 자정능력이 강화되고 수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던 계곡수가 줄어들어 하수처리 효율이 높아지고 운영비 절감 효과도 뒤따를 전망이다.
그동안 부전천을 흐르던 계곡물은 동천으로 흐르지 못했다. 생활하수와 비점오염원이 섞여 전량 남부하수처리시설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2023년 말부터 성지곡 계곡물의 동천 직방류를 위해 구조적 문제였던 부전천 내 침사지 철거 및 우·오수 분리시설 설치에 나섰다.
악취와 수질오염의 원인이던 침사지(모래막이 못) 4곳과 둑 2곳을 철거하고, 부산시민공원에서 광무교에 이르는 1.7㎞ 구간 복개하천 양측에 총연장 3.5㎞ 규모의 우·오수 분리벽을 설치했다.
부전천은 백양산에서 발원해 길이 6.9㎞로 부산 최대 상권인 서면을 통과하는 대표적 도심 하천이다. 도심 내 원활한 차량 소통을 위해 1978년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전 구간을 복개했다.
동천은 부산진구 개금동에서 발원해 초읍동과 동구 범일동을 거쳐 부산항 북항 바다로 흘러드는 4.85㎞의 도심 하천이다. 바다로 가는 마지막 분기점 하천이다 보니 각종 오·폐수가 흘러들며 악취로 인해 ‘똥천’이라는 오명에 시달렸다.
시는 2010년부터 하천 유지수 확보를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 바닷물을 끌어와 흘려보내는 시설을 만들고 강바닥 준설작업에 나섰지만, 환경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번 맑은 계곡물과 하수를 분리하는 구조로 정비함으로써, 계곡물이 동천으로 직접 흘러드는 체계가 완성됐다.
이병석 부산시 환경물정책실장은 “성지곡에서 내려온 맑은 물이 다시 동천을 흐르게 되면서 도심 하천의 수질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