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굴절버스 국비확보 총력

2025-09-12 13:00:02 게재

올해 말 시범사업 착공

버스 3칸 연결, 첫 도전

대전시가 새 교통수단 ‘무궤도 굴절차량시스템’(굴절버스) 국비확보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연말 ‘굴절버스’ 시범사업 착공을 목표로 국회 예산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굴절버스는 3칸의 버스차량을 연결해 전철처럼 도심을 운행하는 신교통수단이다. 국내에선 대전시가 처음 시도한다. 도시철도 수준의 수송력을 갖추면서 궤도설치 없이 기존 도로활용이 가능해 건설비용 등이 지하철에 비해 크게 낮다. 트램과 비교해도 건설비는 40%, 운영비는 65% 수준이다.

당초 대전시는 내년 정부예산안에 ‘굴절버스 시범사업’을 포함시켜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굴절버스 시범사업은 유성구 유성온천역 네거리부터 서구 가수원 네거리까지 6.2㎞ 구간이다. 총사업비는 150억원 정도로 이 가운데 요청한 국비는 40억5000만원이다.

하지만 정부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았다. 기존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종합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대전시 관계자는 “정부는 일단 BRT종합계획에 포함시키고 이후 절차를 진행하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굴절버스가 새로운 교통수단이고 시범사업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법과 제도 등의 변화를 기다리기보다 일단 시범사업을 해봐야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지 알 수 있고 이 결과를 종합계획에도 포함시킬 수 있다.

대전시는 올해 초 국토교통부의 모빌리티 혁신위원회 규제 실증특례 심의를 통과했다. 현재의 법과 제도를 벗어나 실증을 허용받은 것이다.

대전시는 연말 국회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전시는 국비확보를 비용의 문제만이 아니라 향후 법과 제도 등을 개선하는 동력으로 보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역 국회의원 등과 협력해 국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그래도 안되면 전액 시비로 올해 말 시범사업을 반드시 시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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