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대전세종연구원 분리

2025-09-15 13:00:05 게재

새 원장 취임, 현판식

아직은 불완전 독립

대전세종연구원이 분리됐다. 대전시와 세종시가 공동으로 정책연구원을 운영한지 9년 만이다.

세종시는 15일 오전 세종평생교육·정책연구원 이사회를 열고 분리를 본격화했다. 신임 권영걸 원장이 이날 취임했다. 앞서 대전시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연구원 분리안과 정관 개정안을 확정한 후 현판식을 열었다.

대전세종연구원은 지난 2016년 대전연구원에 세종연구실을 신설하면서 출범했다. 인접한 대전시와 세종시가 공동으로 양 도시의 상생발전과 정책 등을 연구하자는 취지였다. 당시 규모가 작았던 세종시가 정책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선택한 고육지책이었다.

하지만 세종시 규모가 커지고 양 시의 행정환경과 정책수요 등이 달라지며 독립적인 연구기관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양 시는 지난해부터 분리 논의를 시작했고 올해 3월 양 시의회에서 각각 관련 조례안을 의결했다.

세종이 사실상 대전에서 독립하는 형식이지만 세종정책연구원은 여전히 완전한 독립은 이루지 못한 상태다. 산하기관 통합을 주장하는 전 정부의 정책기조 때문에 세종시 평생교육진흥원과 통합해 출범했다.

세종평생교육·정책연구원 초대 원장은 권영걸 국가건축정책위원장으로 지난달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권 원장은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출신으로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과제를 앞둔 세종시에 새로운 도시건설 방향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새롭게 출범한 대전연구원은 김영진 원장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며 대전·충남 행정통합 연계 정책, 광역교통망 확충, 광역의료체계 강화, 미래전략산업 거점 구축 등 초광역적 과제를 중점 연구할 예정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현판식에서 “대전연구원이 대전의 특성과 시민의 요구에 맞는 정책연구를 통해 대한민국 지방자치 발전을 선도하는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세종연구원 직원 65명은 대전에 49명, 세종에 16명이 각각 배치됐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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