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수사 이번주 ‘분수령’

2025-09-15 13:00:37 게재

권성동·김상민 등 핵심인물 잇따라 구속심사

‘통일교 유착·매관매직’ 의혹 수사 영향 주목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이번 주 또 하나의 분수령을 맞았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김상민 전 검사 등 김 여사 관련 의혹의 핵심 인물들에 대한 구속심사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서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오는 16일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권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28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권 의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국회는 지난 11일 본회의를 열고 권 의원 체포동의안을 가결한 바 있다.

권 의원은 20대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교단 현안 청탁과 함께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영장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권 의원은 2022년 2~3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았다는 의혹,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관련 경찰 수사 정보를 통일교측에 흘려 수사에 대비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특검팀은 또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권 의원을 당 대표로 만들기 위해 통일교가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권 의원의 영장이 발부되면 특검팀은 이같은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통일교와 유착했다는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한 총재에게 15일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으나 한 총재측은 전날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불응했다. 지난 8일과 11일에 이어 세 번째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은 것이다.

특검은 언론 공지를 통해 “매번 직전에 일방적인 불출석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3회 소환 불응 처리하고 향후 대책을 검토 중”이라며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통일교측은 “의료기록 등을 특별검사에 제출해 단 며칠 만이라도 심장시술 후 회복할 시간을 요청했다”며 “17일 또는 18일 자진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검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7일로 예정됐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2일 김 전 검사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검사는 1억원대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김 여사에게 전달한 대가로 지난해 4.10 총선 공천과 국가정보원 법률특보 임명에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전 검사는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의 부탁으로 그림을 대리 구매했다’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특검팀은 이를 허위라고 본다. 특검팀이 김 여사를 이 화백 그림의 수수자로 보고 있는 만큼 김 전 검사의 영장이 발부되면 김 여사에 대한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금거북이를 건넨 대가로 위원장에 임명됐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도 빨라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5일 오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박창욱 경북도의원과 브로커 김 모씨에 대한 영장질실심사를 연다. 박 도의원은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에게 공천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도 전씨를 통해 박 도의원 등의 공천을 부탁한 혐의를 받는다.

법원이 박 도의원 등에 대한 영장을 발부하면 특검팀은 전씨가 당시 지방선거에서 봉화군수·영주시장 공천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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